매일신문

고르비 "푸틴·메드베데프 부끄럽다"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이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에 대해 유례없이 격렬한 어조로 비판했다.

유럽 전문 매체 유랙티브는 소련의 마지막 지도자인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이 '라디오 스보보다'와의 인터뷰에서 푸틴이 부패에 찌든 악당 같은 패거리들의 도움을 받아 '조작적으로' 통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동구권 등 옛 소련권을 대상으로 한 미국 국무부의 선전방송인 자유유럽방송(RFE)이 운영하는 곳이다.

7분 30초 분량의 이 인터뷰에서 고르바초프는 푸틴이 학교 동창이나 같이 축구를 한 사람 등 '사적인 친구들'을 통해 통치하고 있다며 "나로선 이런 개인적 관계를 이용한 통치방식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에 현재 가장 필요한 건 시민들에게 진짜 선택권을 주는 새로운 선거 제도라고 주장했다.

인터뷰를 진행한 '라디오 스보바다'의 류드밀라 텔렌 편집장이 그 말은 차기 대선 승자는 푸틴이고 차차기 선거 승자는 다시 메드베데프가 된다는 뜻이냐고 물었다.

이에 고르바초프는 "그렇게 말하지는 않았다"면서 "나는 (푸틴과 메드베데프) 두 사람이 모든 걸 결정하는 시스템을 거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는 푸틴과 메드베데프가 부끄럽다. 그들은 외설적으로 행동하고 있다. 사회가 없다면 헌법도, 선거제도도 없는데 그들이 모든 걸 결정한다. 지금은 과두정치도 아닌 양두정치이며, 그들은 자신들을 조국의 구세주로 여긴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