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 최춘이 할머니, 매일신문 보도 후 새집 입주

새집 모금 목표액 2배 넘는 4천만원 걷혀…입주 축하 마을잔치

산속 낡은 집에서 힘겹게 살아오던 최춘이(가운데) 할머니에게 드디어 새집이 생겼다. 3일 최 할머니의 집 마당에서 참석한 내외빈들과 최 할머니가 새집 입주를 기념하는 테이프 커팅식을 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산속 낡은 집에서 힘겹게 살아오던 최춘이(가운데) 할머니에게 드디어 새집이 생겼다. 3일 최 할머니의 집 마당에서 참석한 내외빈들과 최 할머니가 새집 입주를 기념하는 테이프 커팅식을 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다 쓰러져 가던 낡은 집에서 홀로 힘겹게 살아오던 최춘이(79) 할머니(본지 2015년 11월 25일 자 7면 보도 등)에게 드디어 새집이 생겼다.

3일 포항시 남구 오천읍 진전리에서 최 할머니의 새집 입주를 축하하는 마을잔치가 열렸다. 도움을 준 이웃과 성금후원자들을 위해 포항시 남구 오천읍 지역사회보장협의체(위원장 이상돈)가 마련한 감사의 자리였다. 이날 참석자들은 오천읍주민센터와 마을주민이 마련한 떡국 등 음식을 나누고 최 할머니의 새집 입주를 흐뭇한 미소로 지켜봤다. 이웃은 풍물단을 구성해 새집 마당에서 지신밟기 놀이를 하며 최 할머니의 앞날과 새집 생활이 늘 행복하기를 기원했다.

이날 잔치에는 이강덕 포항시장을 비롯해 장종두 남구청장, 이정호 도의원, 이해수'이나겸 포항시의원, 이상돈 오천읍 복지위원장, 박일동 한국법무보호공단 포항위원장, 장상만 오천농협 조합장, 황세창 오천읍 이장협의회장 등이 동석해 최 할머니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약속했다.

새로 지어진 집은 33㎡ 규모의 남향집으로 비록 크진 않지만, 방, 주방, 거실, 화장실 등 최 할머니가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아늑하게 지어졌다. 오천읍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공사하고 남은 돈으로 보일러와 세탁기 등 살림살이를 장만했다.

최 할머니는 1960년대 처음 산골 오지마을인 진전리로 이사를 왔지만 2년 전 장남이 위암으로 사망하고 돌봐줄 가족 하나 없이 50년 된 낡은 초가집에서 홀로 힘겹게 살아왔다. 쥐와 벌레가 득실거리고 언제 무너질지 모를 낡은 집에서 위험한 생활을 이어온 최 할머니의 사연은 본지 보도 후 세상에 알려지며 각지에서 후원이 쏟아졌다. 지난해 11월부터 시작한 모금활동으로 목표액인 2천만원의 2배가 넘는 4천여만원이 모였고 오천읍사무소의 진두지휘 아래 12월부터 공사에 착공, 이날 마침내 새집이 준공됐다.

최 할머니는 "촌부를 위해 이렇게 많은 사람이 사랑을 나눠줘서 고맙다.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성금을 보내주신 사람들과 무료로 공사에 도움을 주신 분들, 집이 지어질 때까지 머물게 해준 가족 같은 이웃에게 항상 좋은 일만 가득하고 행복한 일이 계속되기를 기도하겠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