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한구 "상향식 공천 재검토"…김무성 "누구도 손댈 수 없어"

與 공천주도권 놓고 대립각…李 "국회법과 다를바 없어" 金 "공천위 권한은 관리만"

공천 주도권을 둘러싼 새누리당 내부의 계파 갈등이 다시 폭발하고 있다.

비박계를 이끌고 있는 김무성 대표가 공을 들여온 상향식 공천제도(당내 경선)를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은 친박계 이한구 의원(대구 수성갑)이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위원장은 임명 이후 단호한 어조로 인위적인 현역 물갈이와 인재 영입을 강조하고 있다. 4일 취임 일성으로 의정활동 저성과자와 비인기자에 대한 공천배제(컷오프) 방침을 천명한 데 이어 5일에도 상향식 공천제도의 결함을 지적하며 컷오프와 인재 영입을 위한 전략공천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 위원장은 5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제도가 아무리 좋아도 악용하는 것을 막지 못하면 엉뚱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취지는 좋은데 실천할 수 있는 여건이 되어 있지 못하다는 점에서 상향식 공천은 국회선진화법과 비슷하지 않으냐"고 지적했다.

특히 이 위원장은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주려면 국민이 예비후보자가 어떤 사람인지 정확하게 알 수 있도록 해줘야 하고 예비후보자 선정 과정에서 금품수수나 기타 부당한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그런 것이 정비가 안 돼 있으면 '엉터리 (후보)선출'이 일어난다"고 상향식 공천의 제도적 결함을 강조했다.

아울러 이 위원장은 현역 물갈이와 전략공천 강행의지도 피력했다. 이 위원장은 "19대 국회에서 능력 부족이 확인된 사람을 걸러내는 게 먼저"라며 "인기영합주의로 가라는 뜻이 아니라 사회적 비난을 받을 행동을 했거나 국회의원으로서 특권에 너무 안주한 경우, 비도덕적인 경우 등 전반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외부 인사 영입과 관련해선 "경선 절차는 너무 힘들고 지저분해서 (영입대상 인사가) 안 하겠다는 경우는 상당히 안심되는 방법으로 처우해 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비례대표, 우선추천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친박계가 상향식 공천 흔들기에 나서자 김 대표는 강력 반발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4'13 총선 예비후보자 워크숍에서 "새누리당은 정당 민주주의를 확립했고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공천 규칙은 누구도 손댈 수 없다"며 "우리가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드린다는 약속을 수백 번 하지 않았느냐"고 이 위원장을 직접 겨냥했다.

또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미 확정돼 국민 앞에 공표된 공천 규칙대로 공정하고 투명하게 '관리만 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는 것을 여러분 앞에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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