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푸틴 인기 고공행진…치기 대선 지지율 83%

서방 제재와 저유가로 가중되는 경제난에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대한 러시아인들의 지지도는 여전히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여론조사 전문기관 '레바다-첸트르'의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는 일요일에 대선이 치러진다면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가'란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53%, 투표 참여 의사를 밝히고 지지자를 선택했다는 응답자의 83%가 푸틴을 꼽았다.

제도권 최대 야당인 공산당 지도자 겐나디 쥬가노프는 각각 4%와 6%, 극우민족주의 성향의 자유민주당 당수 블라디미르 지리놉스키는 각각 3%와 4%를 얻는데 그쳤다.

차기 대선의 유력한 여당 대선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도 각각 2%와 3% 지지율에 머물렀다.

중도 좌파 성향의 야당 '정의로운 러시아당' 지도자 세르게이 미로노프는 고작 1%를 얻는데 그쳤다.

이번 여론 조사는 지난달 22~25일 러시아 전역 137개 거주 지역 주민 1천6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푸틴에 대한 83%의 지지율은 지난해 3월 역시 레바다-첸트르의 여론 조사에서 같은 질문에 80%가 푸틴을 꼽은 것과 비교해 오히려 더 올라간 것이다.

러시아의 차기 대선은 2018년으로 예정돼 있다. 지난 2000~2008년 2기를 연임하고 총리로 물러났다가 2012년부터 6년으로 늘어난 세 번째 대통령 임기를 이어오고 있는 푸틴 대통령은 아직 차기 대선에 출마할지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다수의 전문가는 푸틴의 대선 출마와 4기 집권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푸틴에 대한 유례없는 높은 지지율이 떨어지지 않는 것은 우크라이나와 시리아 사태 등으로 러시아와 서방 간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푸틴이 주창하는 애국주의가 대다수 국민에게 먹혀들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많은 국민이 미국이 주도하는 서방의 '러시아 때리기' 공세에 푸틴 대통령을 중심으로 힘을 합쳐 대항해야 한다는 정부 논리에 적극적으로 동의하고 있다는 것이다.

심각한 경제난도 미국이 주도하는 대러 제재의 영향이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견뎌내야 할 역경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선 그러나 국민의 생활을 압박하는 경제난이 더 심해지고 장기화할 경우 단합된 애국주의에도 균열이 생기고 푸틴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 흔들리기 시작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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