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얼마 전 라식수술을 받았다.
처음에는 아픈 줄 몰랐는데 마취가 풀리니 눈이 시리고 부셔서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 한 이틀 눈이 부셔 제대로 뜰 수 없으니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거라며 누가 도와줘야 한단다.
역시 제일 먼저 떠오른 사람은 어머니.
어머니가 이틀 동안 수발을 해주셨는데, 신기하게도 말하지 않아도 어찌 아시고 식사며 씻는 거며 심지어 TV 프로까지 척척 맞춰주셨다.
"제가 그 프로 보려는 거 어찌 아셨어요?"
"그거 먹고 싶었었는데."
"거기 가려워요, 맞아요"하면,
"내 속으로 낳은 내 새낀데 이 정도도 모를까?"하셨었다.
차츰 시력이 정상적으로 돌아왔다. 어머니께 고생하셨다고 말씀드리며 용돈을 드리려 하니, 손사래를 치시며 절대절대 안 받으시는 거였다.
그러고는 환하게 웃으시며,
"오랜만에 다섯 살배기 내 아들로 돌아간 거 같아 이틀 내내 너랑 있는 게 즐거웠다"
하시는 게 아닌가.
서른 넘은 아들 챙기기가 번거롭고 귀찮기만 하셨을 텐데 즐겁고 좋았다 하시니, 정말 또 한 번 어머니의 사랑에 감동했다.
어머니 사랑하고 또 사랑합니다.
고재현(대구 북구 침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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