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자파 뭉치' 사드 대구경북에 배치한다고?

"주민 건강 해치고 경제 악영향" 시민단체 "결사반대" 기자회견

사드의 한반도 배치와 관련, 칠곡군 왜관읍 미군부대 캠프 캐럴이 배치 장소로 거론되자 칠곡군통합방위협의회가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칠곡군 제공
사드의 한반도 배치와 관련, 칠곡군 왜관읍 미군부대 캠프 캐럴이 배치 장소로 거론되자 칠곡군통합방위협의회가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칠곡군 제공

미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의 한반도 배치 논의가 본격화되고 배치 지역으로 대구나 경북 칠곡이 거론되고 있어 시민단체 등 지역사회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대구경북진보연대(이하 연대)는 12일 오전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한반도 사드 배치 반대 성명 기자회견을 연다고 11일 밝혔다. 연대는 사드 배치 논의 자체에 문제를 제기하는 한편 유력 후보지로 대구경북이 거론되는 점에도 반대하는 입장이다. 사드 배치로 인한 실익이 없는 상황에서 지역이 문제점만 떠안게 되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사드는 반경 5.5㎞ 이내에는 항공기나 전자장비는 물론 인원 배치마저 통제될 만큼 강력한 전자파가 발생하는 등 배치 지역에 상당한 갈등을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

김선우 대구경북진보연대 집행위원장은 "정부는 한반도의 평화를 이유로 사드를 배치한다고 말하지만 북한의 공격을 사드가 막을 수 있다는 보장도 없고 미국의 동아시아 지역 미사일방어(MD) 체계 구축 과정에서 우리나라가 받을 수 있는 실익도 없다"고 했다. 또 "사드를 구축하게 되면 중국과 러시아 등 동아시아의 군비 경쟁 과열이 불 보듯 뻔하고 중국과의 관계 악화는 경제적으로도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고 비판했다.

한편 사드 배치 장소로 대구와 함께 유력하게 거론(매일신문 11일 자 4면 보도)되고 있는 칠곡(왜관읍 캠프 캐럴)에서는 11일 긴급 칠곡군통합방위협의회를 열고 사드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줄 것을 정부에 공식 요구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회의에서 "북핵과 장거리 미사일 위협에 대비하는 안보 환경을 만들어야 하는 것은 맞다"고 전제했지만 "(사드의) 강한 전자파가 주민 건강과 지역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등의 여론이 분명히 있는 만큼 군민들의 걱정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참석자들은 이어 "중앙정부는 사드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배치 후보지로 거론되는 지방자치단체에 제공한 뒤 지역 단위에서 협의가 선행되어야 한다. 지역에서 공감대가 형성된 후에 배치가 최종 결정돼야 할 것"이라며 중앙정부의 독단적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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