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분들이 저와 함께 뙤약볕에서 흙을 나르고 역사 유적지를 더듬던 팔공산 동지들입니다." 채 작가 인터뷰를 위해 도장길 자택을 찾았을 때 약속 장소에는 뜻밖의 손님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대한산악연맹 대구시연맹 김종길 회장, 정현 이사, 김인숙 이사 등과 본지에 '팔공산하'를 연재했던 박종봉 전 매일신문 논설위원이 영하의 추위를 무릅쓰고 한걸음에 달려와 있었다. 이들로부터 팔공산 종주길과 관련한 의견들을 들어 보았다.
▶김종길 대한산악연맹 대구시연맹 회장=팔공산 종주길 주변에 편의 시설이 전혀 없다. 광장이나 문화시설이 있어야 젊은이들을 산으로 불러 모을 수 있다. 팔공산 주변에 문화예술관, 음악·체육시설이 들어와야 산도 살고 산에 문화도 깃든다.
▶박종봉 전 매일신문 논설위원=종주로를 정비하기 전에 선결 과제가 있다. 잘못된 지명, 안내판들부터 바로잡는 일이다. 지금 팔공산에 잘못 표기된 지명들이 10여 곳 넘는다. 제일봉이 비로봉인지 천왕봉인지 아직도 혼동을 빚고 있다. 그다음엔 안내판을 차별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전국의 등산 안내판들이 대부분 가이드 기능에 그치고 있다. 팔공산 재, 령(嶺), 골엔 재미있는 민초들의 일화, 에피소드들이 많다. 이런 스토리들을 안내판에 담는다면 훌륭한 인문학적 자료가 될 수 있다.
▶정현 대한산악연맹 대구시연맹 이사=울산시는 영남 알프스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 활동을 벌이고 있다. 매년 음악회를 개최하며 전국으로 무료 셔틀버스를 보낸다. 영남 알프스에도 대피소가 없는 사정은 우리와 비슷하다. 그러나 시에선 간월산에 데크를 개방해서 숙박 문제를 해결했다. 백패커(Backpacker)들이 이곳을 '성지'로 부를 정도다. 대구 팔공산에도 당분간 대피소가 어렵다면 식수가 확보되는 지점에 데크를 설치해 숙박을 개방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김인숙 대한산악연맹 대구시연맹 이사=작년 울산MBC에서 '가팔환초' 다큐 촬영을 할 때 안내를 한 적이 있다. 동명 쪽 계정사에서 길을 잡아 들었는데 안내판이 없어서 들머리를 찾는 데만 한참을 헤맸다. 팔공산 홍보도 좋지만 우선 종주로 등산로 안내판 정비부터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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