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책 CHECK] 떠난 뒤에 생각나는 것들

떠난 뒤에 생각나는 것들/이응수 지음/ 북캐슬 펴냄

'올라갈 때는 보이지 않던 꽃들이 돌아서 내려다보니 거기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왜 보지 못했을까. 다른 길을 에돌아 온 것도 아닌데, 꽃들이 는실난실 손짓하며 피어 있었는데 내 눈에는 왜 보이지 않았을까.'

중견 소설가 이응수 씨가 시인 고은의 '그 꽃'을 인용하며 풀어내는 이야기이자, 산문집 '떠난 뒤에 생각나는 것들'의 전체를 관통하는 이야기다.

지은이는 "할 수만 있다면 지금이라도 돌아가 새로 한번 올라왔으면 싶다. 올라올 때 그 꽃들을 보았더라면 분명히 내 생각도 달랐을 것이고, 따라서 다른 길을 선택했을지도 모를 일이다"고 말한다.

그러나 언감생심 바랄 것을 바라야지, 지나온 길을 어찌 한다는 말인가. 지은이는 "일흔에 이르면 그나마 어우렁더우렁 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는데, 그마저도 외람된 발상이었다"며 "이제는 안타까운 마음을 다독이며 남은 길이나마 제대로 걸어, 여기저기 숨어 있는 꽃들을 찾아보겠다"고 말한다.'오늘은 어제가 아니다' '나는 누구일까' '참, 알다가도 모를 일' '그래도 꿈이 있다' 등 총 5부로 구성돼 있다. 293쪽, 1만2천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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