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TV 영화] EBS1 '트루먼 쇼' 오후 11시 5분

내가 사는 곳이 영화세트장 삶이 시청자의 방송물이라면 진실을 알고자 하는 욕망

보험회사 직원인 트루먼(짐 캐리 분)은 매일 비슷한 일상을 보내며 산다. 학창 시절부터 친구였던 말론(노아 앰머리히 분)과 대학 시절에 만나 부부의 연을 맺은 간호사 메릴(로라 리니 분) 외에는 딱히 친구라고 부를 만한 사람도 없다. 어린 시절 탐험가를 꿈꾸며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갔다가 아버지가 폭풍우에 휩쓸려 실종된 후로 물을 두려워하고 도전과는 거리가 먼 사람으로 성장한다.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트루먼은 대학 시절 좋아했던 여학생 로렌이 데이트 중 했던 의미심장한 이야기에 의문을 품고 있다. 로렌이 자기 아빠 손에 끌려간 뒤로 트루먼은 어떻게든 그녀를 찾기 위해 노력하지만 만날 수 없다.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무엇인가 이상하다고 느낀 트루먼은 자신이 살고 있는 섬을 탈출하기로 결심한다. 죽을 고비를 넘기며 탈출을 감행한 트루먼은 자신이 살던 곳이 거대한 방송 세트장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드라마나 영화에 식상한 시청자들을 위해 방송국은 일반인이 성장하는 모든 과정을 시청자들이 지켜볼 수 있도록 트루먼 쇼를 제작한다. 이 영화는 시청자들을 통해 가공되지 않은 것에 대한 사람들의 열망을 보여준다. 동시에 바깥세상으로 발을 내딛는 트루먼을 통해 진실을 알고자 하는 인간의 욕구가 얼마나 큰지 보여준다.

트루먼의 모습을 보면서 시청자는 마치 자신이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인물 중 하나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감독 피터 위어는 호주 영화 '행잉록에서의 소풍'과 '잃어버린 시간' '죽은 시인의 사회' 등으로 잘 알려져 있다. 방송국에 취직해 드라마를 연출하다가 호주에서 영화를 제작하면서 호주의 대표적인 감독이 되었다.

러닝타임 102분.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