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색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구축해온 김호득, 차계남, 권오봉, 이배 등 4명의 중견 작가 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가 16일(화)부터 동원화랑에서 열린다.
'깊고, 검고, 심오하다'란 또 다른 의미를 지닌 '玄'(검을 현)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4명의 작가는 검은색이 지닌 깊이와 오묘함, 풍미가 다른 작품을 선보인다.
전통적 묵법을 대범하고 독창적으로 구사해 현대적 표상으로 자신만의 시각 언어를 완성해오고 있는 김호득 작가는 일필휘지로 그려낸 필선의 힘으로 현대인의 정신과 물질성을 추상적으로 묘사한 작품을 내놓았다. 하염없이 찍은 점과 끝없이 반복한 선 긋기로 이뤄진 작품 '폭포'를 보고 있으면 팽팽한 긴장감마저 느껴진다.
차계남 작가의 작품에선 생명의 율동과 함께 내부 속에 흐르고 있는 어떤 존재의 본질, 자연의 소리가 들린다.
캔버스에 검은색 선들이 자유롭게 이뤄진 권오봉 작가의 작품은 의미와 무의미의 경계를 넘나듦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어두운 바탕(무질서, 혼돈) 속에 감춰진 빛나는 검은 선을 찾아내는 것은 관람자의 몫이다. 이배 작가는 숯이라는 재료를 통해 검은색의 또 다른 깊이를 보여주고 있다. 숯의 질감과 색감을 그대로 구현하면서도 기호 같은 조형, 몸의 언어를 통해 검은색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특성을 잘 표현하고 있다. 전시는 3월 12일(토)까지. 053)423-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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