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까맣게 속타는 제3의 후보들 "우린 친대구" 대박 노린다

계파는 없다 "유권자·지역에 도움 안돼 진박 역풍 불면 현역 유리"

대구의 일부 선거구가 이른바 '진박 후보' 대 '비박 후보'의 대결구도로 굳어지면서 이곳에 출마한 '제3의 예비후보'들은 속이 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다.

선거전이 두 진영 간의 대결로만 부각될 경우 현재의 높은 지지도에도 불구하고 여론에서 소외될 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특히 진박 후보와 현역의원 간 대결이 본격화되고 있는 대구 북갑과 중'남구, 서구 지역 출마 예비후보들은 총선전략을 전면 재점검하면서 민심잡기에 나서고 있다. 이들 후보들은 '친대구 후보'임을 자처하며 '진박과 비박' 대결구도 깨기에 나섰다.

북갑의 양명모 예비후보는 "선거 판도가 진박'비박 양상으로 흐를 경우, 유권자들이 진정한 지역 일꾼을 뽑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른바 깜깜이식 여론조사만을 통한 후보자 선발보다는 정책공약 대결을 위해 현장에서 소견을 발표하고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는 현장투표가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같은 곳에 출마한 이명규 예비후보는 " '진박'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출마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지만 이에 대한 역풍도 마찬가지다. 진박에 대한 역풍이 오히려 현역의원의 지지도를 높여주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같은 지역에 출마한 정태옥 예비후보 역시 '친대구 후보론'을 부각시키고 있다. 정 후보는 특히 "검단들개발사업, 도청후적지개발사업 등 지역의 중요 현안 및 숙원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해 일자리 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적임자라는 사실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했다.

서구에 출마한 손창민 예비후보는 3강 체제 견인에 골몰하고 있다. 자칫 현역의원과 진박 후보의 대결로 굳어질 경우 주민들이 제대로 된 선택을 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손 예비후보는 "진박과 비박의 싸움은 경선 자체를 호도할 가능성이 있다. 주민들의 선택권을 무시한 깜깜이 선거가 되기 때문이다. 서구에 살지 않고 아무런 연고도 없는 사람을 더 이상 지역의 일꾼으로 뽑아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중'남구 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인선 예비후보는 "'진박대 현역' 또는 '진박대 비박'의 진영논리는 유권자와 지역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박 대통령이 언급한 '진실한 사람'도 '국민'국가에 진실한 사람'이라는 뜻으로 이해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도 '진박 대 현역' 대결 구도에 대해 식상해하고 있는 것을 감안, 지역 구석구석을 돌며 바닥 민심잡기에 나서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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