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주자로 뛰고 있는 동생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의 구원투수로 직접 등판하기로 하면서 최근 회생 조짐을 보이는 젭 부시의 지지율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부시 전 대통령은 오는 20일(현지시간) 공화당의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를 앞두고 15일 노스찰스턴에서 열리는 젭 부시 전 주지사의 유세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젭 부시 측은 사우스캐롤라이나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부시 전 대통령의 가세가 선거전에 활기를 불어넣어 지난 13일 토론에서 상대적으로 선전한 젭 부시의 기세가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부시 전 대통령은 2000년 대선 당시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강력한 상대이던 존 매케인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고, 아버지인 조지 H. W. 부시도 이곳에서 두 번 연속 승리했다.
부시 전 주지사는 지난주 기자들에게 "형이 와준다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고 영광스럽다"며 "대통령에서 퇴임한 후 처음으로 정치판에 직접 발을 들이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부시 전 대통령의 지원유세가 동생에서 마냥 득이 되는 것만은 아니다.
미국을 이라크 전쟁으로 몰아넣은 부시 전 대통령의 결정에 대해서는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불만이 많은 상황이어서 오히려 역풍이 있을 수 있다.
실제로 13일 토론회에서 도널드 트럼프는 "조지 W. 부시가 큰 실수를 했다. 우리는 절대 이라크에 들어가지 말았어야 했다. 우리가 중동 정세를 헝클어놨다"며 젭 부시를 집중 공격했다.
부시 전 지사는 이에 대해 "트럼프가 나를 모욕하는 것은 개의치 않지만 내 가족을 끌어들이는 것은 지긋지긋하고 신물이 난다"며 형과 자신 사이의 선을 그으며 반박했다.
그런 상황에서 부시 전 대통령을 유세에 끌어들이면 자신이 그토록 강조했던 차별성이 퇴색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부시 전 대통령의 등장이 부시 전 주지사의 약점을 상대적으로 부각시킬 우려도 있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보다 노련하고 카리스마 있는 정치인 이미지의 부시 전 대통령이 형보다 지적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어색하고 실수가 많은 젭 부시를 압도할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뉴햄프셔 유세에서는 톰 리지 전 국토안보부 장관이 젭 부시를 소개하며 '조시 부시'라고 말실수를 했으며, 사우스캐롤라이나 유세에선 지지연설에 나선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이 "조지 W. 부시, 당신이 그립습니다"라고 말했다가 황급히 젭 부시에 대한 칭찬을 덧붙이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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