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북부 테판에 있는 테판산업단지(The Tefen Industrial Park). 1985년 스테프 베르트하이머 이스카 창업주가 세운 산업단지이다. 이곳은 창업국가 이스라엘을 만든 '전초기지'라 할 수 있다. 훌륭한 아이디어를 가진 젊은이들이 창업해 성공 가도를 달릴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산업단지는 베르트하이머가 평생을 일군 세계적 절삭공구업체인 이스카와 인접해 있다. 베르트하이머가 자신만의 성공에 만족하지 않고 후배들에게도 성공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이 단지를 세웠다는 게 홍보책임자 라라 멘델바움(사진) 씨의 설명. 그녀는 "이 단지는 입주 기업가들에게 성공적인 비즈니스 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자유'를 제공하는 이른바 비즈니스 지원 인큐베이터"라고 설명했다. 보다 더 구체적으로는 작은 스타트업(start-up'설립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생기업)들이 최소한의 자원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서비스와 비법들을 전수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 단지를 통해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한 대표적 회사가 샌디스크(Sandisk)이다, 플래시 메모리 카드 제품을 설계'제작'판매하는 미국의 다국적기업 샌디스크는 1980년대 후반 이곳에서 사업을 처음 시작했다. 베르트하이머 창업주가 샌디스크가 세계적인 회사로 성장하는 데 터전을 제공한 셈. 멘델바움 씨는 "샌디스크처럼 이곳에서 출발해 성장한 회사가 많아 베르트하이머 창업주를 두고 '길을 열어주는 사람'이라는 평가가 나온다"고 했다.
현재 테판산업단지에는 17개 창업기업이 입주해 있다. 17개 기업 대표의 연령은 30세에서 35세이며, 업종은 기계금속 등을 비롯해 다양하다. 입주 기업들은 1㎡당 한 달에 1만원의 사무실 임차료만 내면 된다. 33㎡(10평) 한 달 임차료가 33만원에 불과하다. 멘델바움 씨는 "입주기업 직원들은 단지에서 운영하는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것은 물론 기술 및 마케팅 지원 등을 받으며 일에 매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베르트하이머 창업주는 이스라엘 북부 테판에 산업단지를 세운 것을 시작으로 라본, 텔하이, 달톤, 오메르 등 모두 5곳에 동일한 산업단지를 세웠다. 국가가 아닌 한 기업인이 산업단지를 직접 세워 젊은이들이 창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점에서 '창업국가' 이스라엘의 튼튼한 토대를 확인할 수 있다. 이 단지들을 통해 경제는 물론 이스라엘 전체를 보다 더 발전시키고자 하는 베르트하이머 창업주의 비전이 실현되고 있는 것이다.
창업에서 가장 성공할 수 있는 비결은 창의성이라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테판산업단지는 산업과 예술을 접목해 입주 기업가들에게 창의성을 불어넣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미술관 운영. 멘델바움 씨는 "미술관에서는 이스라엘 작가는 물론 세계적 작가나 그룹을 초청해 전시회를 연중 계속해서 열고 있다"며 "이곳에서 입주기업 대표들과 직원들은 예술 작품을 감상하며 창의성을 기르고 있다"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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