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경기 침체가 지역 경제 전반을 얼어붙게 하고 있다. 주택 시장의 위축이 소비 감소와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면서 지역 경제에 도미노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주택 거래 절벽
대구경북 주택 매매시장에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그동안에도 집값이 '상투'란 부정적 인식이 있었지만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 대책으로 번번이 상쇄돼 왔는데, 최근 상황은 심상치 않다. 금융권의 집단 대출 옥죄기와 사업비 대출 심사가 강화되면서 주택 경기가 급속도로 후퇴하고 있다.
1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월 전년 대비 주택 거래량 감소율에서 경북과 대구가 나란히 전국 1'2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경북 주택 매매 거래량은 2천615건으로 지난해 1월의 6천628건에 비해 60.5% 감소하면서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크게 떨어졌다. 대구는 같은 기간 1월 4천242건에서 2천35건으로 52% 줄었다. 경북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는 대구경북의 5년 평균 1월 거래량(2천935건, 3천589건)에 한참 뒤지는 수치다.
권오인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이사는 "1월 대구'경북 주택 거래량이 5년 평균치까지 밑돌면서 매매시장이 동면에 들어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했다.
◆엇갈린 기대 심리가 거래 실종 불러
전문가들은 주택 공급자와 소비자 간 엇갈린 기대 심리가 주택 거래 절벽의 '산파'라고 진단한다. 2000년대 초반부터 2008년까지 대구는 부동산 호황기를 누렸지만, 2008년 불어닥친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수급 불균형을 낳았다. 이 기간에는 평년 아파트 공급물량(1만2천여 가구)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3천여 가구만 공급됐다. 이 와중에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면서 공급'수요 불균형은 가격 상승을 야기했고, 적정 집값에 대한 주택 공급자와 수요자 간 기대 격차가 커지면서 거래 실종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선 이를 두고 "대구 집값의 적정가에 대한 믿음이 깨졌다"고 했다.
◆서민경제 휘청
주택 경기가 침체되면서 자영업 등 밑바닥 서민경제까지 흔들리고 있다. 주택 거래는 연관산업을 곧바로 견인하기 때문이다.
'주택 사다리'가 제대로 작동하면 공인중개사(중개수수료), 이삿짐센터, 주방'가구, 인테리어는 물론 도배'장판업자까지 수십 개의 관련 업체가 목돈을 쥔다. 이는 다시 음식점, 의류점 등으로 돈이 선순환하는 구조를 만든다.
1월 한 달 동안 매매 감소에 따른 관련 업계 손실금은 공인중개사 수수료, 이삿짐센터, 인테리어 등 1차 업계만 수백여억원에 달한다. 서비스업 등 2'3차 업계로의 파급 금액을 추정하면 1천여억원 이상이라는 게 일반적 견해다. 그러나 이마저도 표면상 드러나는 단순 수치일 뿐 주택 거래의 종잣돈이 파생시키는 경기 유발 효과는 더 크다.
대구경북연구원 관계자는 "주택 경기는 일반 산업에 비해 경제 파급력이 크고, 특히 지방은 건설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중장기적인 주택 경기 견인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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