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외신들, 朴대통령 국회연설에 "대북 강경모드 돌아섰다"

세계 주요언론매체들은 16일 북한의 핵 포기를 목표로 사실상 대북·외교 정책의 전환을 천명한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연설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외신들은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발사로 한국 정부의 대북 정책이 강경 모드로 전환한 점에 특히 주목했다.

 로이터통신은 기존의 방식과 선의로는 북한 정권의 핵개발 의지를 결코 꺾을 수없다는 박 대통령의 말을 전하면서 "박 대통령이 북한에 강경한 태도로 돌아섰다"고설명했다.

 AP통신도 박 대통령이 연설에서 '체제 붕괴','극도의 공포정치 체제' 등 강경한 어휘를 많이 사용했다며 "한국의 강경해진 새로운 태도를 보여주는 신호"라고 강조했다.

 AP통신은 이날이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한국이 "북한에 화가 났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 연설"이라고도 전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북한 체제 붕괴에 대한 언급은 보통 정치적으로 '금지된 영역'이라면서 "평양의 최근 핵과 미사일 실험에 따라 평소 '부드럽게 말하는' 박 대통령이 김정은 체제를 향해 훨씬 더 대립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언론들도 관영 중국중앙(CC)TV가 박 대통령이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을 막기 위해 강력하고 효과적인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힌 대목을 서울 주재 특파원을 연결해 신속하게 보도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홍콩 봉황망(鳳凰網),인민일보 인터넷판인 인민망(人民網),환구시보(環球時報) 등도 박 대통령의 연설 내용을 비중 있게 다뤘다.

 중국 언론들은 이번 연설이 사실상 갈수록 심각해지는 북한의 핵문제를 겨냥한 것이라고 해석하면서도 박 대통령이 한미 방위력 강화,주한미군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협의 등을 언급한 점도 부각해 소개했다.

 중국 외교부 내에서 한반도 문제를 담당하는 한반도사무판공실 주임을 지낸 양시위(楊希雨) 중국국제문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이날 중국청년망(中國靑年網)과의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의 이번 연설은 본인에게 있어 "기회이자 도전"이라고 평가했다.

 또 박 대통령의 연설은 국민에게 새로운 대북정책을 설명하는 것보다는 이미 실행단계에 돌입한 대북 조치들을 설명하고 한국 내 갈등을 수습하는데 초점이 맞춰져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언론들도 박 대통령의 연설을 관심 있게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박 대통령이 핵개발은 체제 붕괴를 앞당긴다는 것을 북한이 깨닫도록 더 강한 조치를 단행할 것임을 강조했다며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한국이 주도할 의사"를 내보인 연설이라고 풀이했다.

 또 "개성공단 가동 중단 조치에 대한 국내의 비판을 견제하고 4월 총선을 향해 지지세력인 보수층의 결집을 꾀하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NHK는 박 대통령이 북한을 강하게 견제하고 남북이 공동 운영하는 개성공단 조업 중단 등 독자 제재에 대한 이해를 국민에게 재차 구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개성공단 조업 중단이 남북 사이의 긴장을 더 높인다는 견해 때문에 한국 여론이 찬성과 반대로 양분됐다고 소개하고서 박 대통령이 개성공단 노동자 임금으로 지급된 외화가 북한 지도부에 흘러간다는 점을 지적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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