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맛에 단골] 와인 동호회 '클라레' 회원들. 레스토랑 '나무와 피자'

해산물 크림 스파게티(왼쪽).
'나무와 피자'를 찾은 와인 동호회 '클라레' 회원들이 나폴리에서 수입한 화덕에서 구운 피자와 스파게티를 맛보고 있다. 박노익 선임기자 noik@msnet.co.kr
해산물 크림 스파게티(왼쪽). '나무와 피자' 양원영 대표.

'나무와 피자'는 이탈리아 여행의 추억을 떠올리기에 제격인 레스토랑이다. 상호도 주변 풍경과 제법 잘 어울린다. 혼잡한 달구벌대로에서 한 블록 떨어진 조용한 주택가에 작은 공원을 마주하고 있어서다.

클라레 회원들은 이탈리아 피차이올로(피자 장인)로부터 '비법'을 전수받은 양원영 대표가 직접 손으로 반죽해 72시간 동안 숙성한 피자를 좋아한다. 12종류의 피자 가운데 크림소스, 모짜렐라'버팔로치즈, 아몬드가 들어간 단호박 피자가 이들의 추천 1순위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는 피자 한 조각을 두고 쌍문동 친구들이 옥신각신하는 장면이 있었다. 지금이야 누구나 즐겨 먹는 이탈리아 음식 가운데 하나이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그만큼 특별한 음식이었기 때문이다. 세월이 흘러 피자는 대중화됐다. 덕분에 요즘 소비자들은 피자를 선택할 때 잠시 고민을 해야 한다. 그러나 화덕에서 참나무 장작으로 구운 정통 나폴리 피자를 맛볼 수 있는 곳은 여전히 흔하지 않다.

◆나폴리 시골 같은 편안한 분위기

'나무와 피자'(대구 수성구 수성4가)는 이탈리아 여행의 추억을 떠올리기에 제격인 레스토랑이다. 상호도 주변 풍경과 제법 잘 어울린다. 혼잡한 달구벌대로에서 한 블록 떨어진 조용한 주택가에 작은 공원을 마주하고 있어서다.

와인 동호회 '클라레' 회원들이 이곳을 자주 찾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이은경 씨는 "창문 너머로 보이는 풍경이 무척 편안해서 좋다"며 "뛰어난 음식 맛과 분위기에 5점 만점에 4.5점을 주고 싶다"고 했다. 강세실 씨는 "실내 인테리어가 과하지 않고 깔끔해 여성 고객의 취향을 잘 짚어낸 것 같다"며 "와인과 잘 어울리는 곳"이라고 귀띔했다.

클라레 회원들은 이탈리아 피차이올로(피자 장인)로부터 '비법'을 전수받은 양원영(43) 대표가 직접 손으로 반죽해 72시간 동안 숙성한 피자를 좋아한다. 12종류의 피자 가운데 크림소스, 모짜렐라'버팔로치즈, 아몬드가 들어간 단호박 피자가 이들의 추천 1순위였다. 하지만 20가지에 이르는 파스타도 빼놓을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인공조미료를 넣지 않고, 매일 아침 닭고기과 조개로 정성껏 우려내는 육수가 인기 비결이다. 이곳에선 자연산 치즈와 국산 한우 안심·닭고기·쌀만 쓴다. 양 대표는 "2013년 처음 문을 열 때는 정통 메뉴만 마련했는데 손님들의 취향에 맞춰 누룽지·짬뽕 스파게티 등 퓨전 요리도 개발했다"며 "이윤이 적더라도 좋은 재료를 고집하다 보니 욕을 먹지는 않고 있다"고 했다.

◆이탈리아산 화덕과 정통 피자

입맛이야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나폴리는 피자의 고향, 이탈리아 피자를 이야기할 때 단연 첫손에 꼽히는 곳이다. 이탈리아 정부가 '나폴리 피자 보호 지침'을 정하고, 이를 지키는 레스토랑에 보증서를 발급할 정도로 자부심이 크다.

양 대표도 이탈리아 여행을 갔다가 '마르게리따'로 대표되는 나폴리 피자의 매력에 푹 빠졌다. 그는 "로마식보다 두툼한 나폴리 피자는 도우(dough)가 쫄깃해 한국인 취향에 더 어울린다"며 "완성도 높은 나폴리 피자는 우리 전통 떡과 비슷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정통 나폴리 피자의 핵심은 화덕에 있다. '나폴리 피자 보호 지침'에도 반드시 485℃의 장작 화덕에서 구워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양 대표가 수천만원을 들여 이탈리아에서 화덕을 통째로 공수한 이유다. 당연히 나폴리피자협회가 인증한 '베라'(VERA) 마크가 붙어 있다. 그는 "나무 전용 화덕은 대구에서 저희뿐일 것"이라며 "가게 이름에 '나무'를 넣은 것도 그런 이유"라고 설명했다.

'오 솔레미오'(O Sole Mio)가 자연스레 흥얼거려지는 '나무와 피자'가 클라레 회원들에게 인기 높은 이유는 또 있다. 바로 2층에 있는 소규모 모임 공간이다. 20여 명이 앉아 회의를 하거나 강의를 들을 수 있게 빔 프로젝트 등의 시설을 갖췄다. 이상준 클라레 회장은 "회원들이 와인을 미리 준비해 오는 경우도 잦은데 '코르크 차지'를 테이블당 1만원밖에 안 받으셔서 죄송할 따름"이라며 웃었다.

▶메인 메뉴=마르게리따 피자 등 피자류 1만2천~2만원, 알리오 올리오 링귀니 등 파스타류 1만~1만7천원, 리조토 1만3천~1만4천원, 스테이크류 3만5천원, 3~5인용 세트 메뉴 3만7천~7만원. 평일 점심 메뉴 할인.

▶영업시간=연중 무휴·오전 11시~오후 10시.(설'추석 제외)

▶규모=1층 68석, 2층 24석, 주차 가능.

▶주소 및 문의=대구시 수성구 달구벌대로 471길 6(수성4가 996-1번지), 053)741-5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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