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독후감 쓰기보다 책 읽기를 더 좋아한다. 책은 그냥 읽고 즐기는 것이고 독후감은 숙제이기 때문이다. 숙제라고 생각하면 뭐든 싫어지는 게 아이들 심리이다. 아이들은 독후감을 왜 싫어할까? 물론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그중에서 딱 하나를 꼽아보면, 바로 독후감 쓰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독후감에 관한 얘기를 좀 해보려고 한다.
수백 편의 독후감이 겹겹이 쌓여 있다. 이 많은 독후감을 심사위원들은 과연 읽을까?
솔직히 말하면 심사위원도 사람이다. 짧은 시간 동안 모든 독후감을 꼼꼼히 읽을 수 없다. 그렇다면 심사위원은 어떤 방법으로 좋은 독후감을 골라낼까? 처음에는 솎아내기 작업이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안다'는 말처럼 첫 장 몇 줄만 읽으면, 독후감의 수준을 금세 알 수 있다.
▷솎아내기 작업에서 사라지는 원고들의 특징
-독후감 형식이 아닌 글, 문장이 형편없거나 맞춤법이 어긋난 글
▷독후감의 형식
책 제목⇒저자 소개⇒책을 읽게 된 동기⇒줄거리⇒느낀점
이렇게 하고 나면 어른 키만큼 높이 쌓였던 독후감도 책 몇 권 분량으로 쑥 줄어들게 마련이다. 이때부터 심사위원은 눈에 불을 켜고 독후감을 살핀다.
◆독후감 심사 기준
①참신함: 같은 책을 읽었지만 비슷한 내용은 재미가 없다. 예를 들어 마지막에 남은 두 작품이 있다. 한 작품은 구성, 형식, 내용 모두 나무랄 데가 없다. 하지만 너무 평범하다. 다른 하나는 구성, 형식 모두가 조금 달리지만, 내용이 새롭고 참신하다. 완벽함과 참신함의 대결 구도이다. 이런 경우, 심사위원은 망설임 없이 참신함에 손을 든다. 어느 정도 기본을 갖춘 글이라면 구성, 형식보다 참신함을 더 높이 쳐주기 때문이다.
②매력: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는 말은 여기서도 통한다. 제목부터 톡톡 튀는 문장은 심사위원의 눈을 사로잡을 수밖에 없다.
이것이 독후감 심사의 요령이다. 다음 주에는 독후감 쓰는 구체적인 방법을 알아보겠다. 심사 방법과 쓰는 방법 모두를 알고 있다면, 과연 독후감 대회의 결과는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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