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선 고지'를 점령하라.
대구경북(TK)의 전'현직 3선 국회의원들은 4'13 총선에서 4선 배지를 다는 것이 최대의 화두다. 특히 최경환, 유승민, 김문수, 김부겸 등 4인은 총선 성적표에 따라 'TK 리더'로 올라서거나, 정치인생에 치명타를 맞을 가능성이 크다.
새누리당의 현직 3선은 대구엔 유승민(대구 동을), 서상기(대구 북을), 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 경북은 최경환(경산'청도), 김태환(구미을), 정희수(영천), 장윤석(영주) 의원 등 7명이다. 전직 3선은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대구 수성갑)와 권오을(안동), 임인배(김천), 이인기(고령'성주'칠곡) 전 의원 등 4명이다. 야권에선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4선 고지 등극을 노리고 있다. 이들이 4선 고지에 오르면 최소한 국회 의장단이나 당의 얼굴(대표 및 원내대표)에 도전할 수 있고, 또 다른 정치적인 야심이 있다면 'TK 리더'로 출격하는 데도 손색이 없다. 전'현직 3선 의원들의 총선기상도를 짚어본다.
◆거물정치인의 4선 향배는
친박계 실세인 최경환 의원이 4선 고지에 오르는 데는 큰 걸림돌이 없는 형국이다. 그는 경제부총리 퇴임 후 당내 중진, 초'재선 의원들과 잇따라 회동을 하면서 세를 과시할 정도로 여유가 있다. 오히려 최 의원은 이른바 '진박(眞朴'진실한 친박) 후보들을 많이 당선시키는 데 더 열심이다.
친박과 대척점에 선 유승민 의원의 4선 여부는 전국적인 관심사다. 유 의원은 이번 총선이 최대의 정치적 위기다. 대구와 동을의 표심도 '차기 리더를 키울 것이냐, 아니면 박심을 따를 것인가'를 두고 고심하는 형국이다. 각 언론사의 여론조사 결과 유 의원은 이재만 전 동구청장을 여유 있게 앞서고 있다. 그럼에도 유 의원은 친박계의 공세에 맞대응하지 않고, 바닥 훑기에 주력하고 있다.
경기도 부천소사구에서 3선을 하고 대구 수성갑에 온 김문수 전 경기지사의 기상도는 내우외환이다. 김 전 지사는 밖으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에게 지지율이 상당한 격차로 뒤지고 있는 데다 안으로는 친박계로부터 수도권 이동, 이른바 험지출마를 요구받고 있다. 김 전 지사는 수성갑 승리를 발판으로 대선으로 직행한다는 계획이지만 경쟁후보보다 크게 뒤진 지지율 격차를 줄이고, 친박계의 공세를 차단해야만 한다.
김부겸 전 의원의 현재 기상도는 맑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문수 전 경기도 지사를 상당한 격차로 앞서고 있다. 하지만 새누리당 경선이 끝나고 본격 총선국면으로 치닫는 경우 새누리당으로서는 여권 심장부에 야권이 깃발을 꽂게 놔두지는 않을 전망이다. 김 전 의원이 험난한 길을 무릅쓰고 4선 고지를 밟을 경우 야권의 대권주자로 우뚝 서게 된다.
◆4선 배지 달고 더 큰 일 하겠다
대구 서상기, 주호영 의원의 현재 선거구도는 순항가도다. 북을의 서 의원은 주성영 전 의원 등 도전자들이 뛰고 있지만 각종 자료를 자체분석한 결과 수성을 자신하고 있다. 서 의원 측은 돌발변수만 없다면 무난히 4선 고지에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성을의 주 의원도 현재 여권 경쟁자가 없는 상태다. 주 의원도 여성전략공천 등의 돌발 변수만 없다면 4선 관문은 손쉽게 뚫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북 3선 의원들의 입장은 희비가 갈린다. 구미을의 친박계 김태환 의원은 자신을 위협할 만한 강한 경쟁자는 없다고 보고 있다. 다만 김 의원은 고령(1943년생)을 이유로 한 인위적 물갈이만 없다면 4선 고지를 밟은 뒤 국회 의장단 입성이 무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주의 장윤석 의원의 4선 걸림돌은 문경'예천과의 선거구 통폐합이다. 통폐합시 문경'예천의 인구가 영주보다 많은데다, 영주 내부에서도 강한 경쟁자를 만났다.
영천의 정희수 의원은 4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도전자 이만희 전 경기지방경찰청장이 3선의 현역 국회의원인 자신을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 때문이다. 최근 매일신문과 TBC 공동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이 전 청장의 지지율은 31.0%, 정 의원 지지율은 24.7%로 나타났다. 특히 선거구 재획정 시 청도가 통합될 것이 확실시돼 청도의 표심과 당 조직도 경선과정의 변수다.
안동의 권오을 전 의원은 재선의 김광림 의원과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고, 김천의 임인배 전 의원도 이철우 현 의원과의 대결에서 고전하고 있다. 또 고령'성주'칠곡의 이인기 전 의원은 이완영 현 의원을 힘겹게 뒤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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