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진박 논쟁'에 21%P 안팎 더 앞서는 김부겸

시간 흐를수록 김문수와 격차 벌어져…朴心에 기대자 새누리 지지층 돌아서

4'13 총선 대구 수성갑에서 정치 생명을 건 격돌을 벌이고 있는 새누리당 김문수 예비후보와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예비후보 간 여러 언론사의 여론조사 지지율 격차가 더 벌어지면서 그 배경을 두고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와 KBS가 16일 발표한 공동 여론조사에서 김부겸 후보 48.1%, 김문수 후보 27.3%로 20.8%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앞서 이달 5일 발표한 YTN 여론조사에서 김부겸 후보는 50.1%, 김문수 후보는 28.3%로 21.8%p의 차이를 보였고, 이달 4일 발표된 SBS 여론조사에서 김부겸 52.5%, 김문수 30.8%로 21.7%p의 격차를 보였다. 앞서 1월 주요 언론의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 간 10~18%p까지 보이던 격차가 이달 들어 더 벌어진 것이다.

이처럼 김부겸 후보가 김문수 후보를 멀찌감치 앞서나가는 조사결과를 보이자 지역 정치권도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지난 총선과 지방선거에서 김부겸 후보는 선거 초반에 앞서다가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었고, 결국 새누리당 후보가 승리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시간이 흐를수록 지지율 격차가 더 벌어지는 정반대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이를 두고 김부겸 후보가 새누리당 진박 논쟁 덕을 보고 있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새누리당 예비후보들이 지역 발전에 대한 청사진은 외면한 채 '진박' '친박' '진박 감별사' 등 온갖 정치적 조어를 만들어 내며 대통령에 매달리는 듯한 선거 행태를 보이는 데 대해 유권자뿐만 아니라 새누리당 지지층조차 신물을 낸다는 것이다. 실제 최근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지지층의 상당수가 김부겸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

특히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이 현역 국회의원 컷오프와 전략공천설을 공언하는 등 새누리당 공천이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안갯속으로 빠져들면서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위원장의 지역구가 수성갑이었다는 점을 들어 "공천 결과에 따라 이한구 위원장이 김부겸 후보를 결과적으로 도와주는 모양새가 되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김부겸 후보 측은 "인물론이 정당론을 압도했고, 후보가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는 읍소에 유권자들이 화답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김문수 후보 측은 "경기도를 이끈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김문수만의 인물론으로 승부를 벌이겠다"며 "후보가 최종 확정돼 당 대 당 대결 국면이 되면 역전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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