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28일 봉산문화회관 가온홀
조선에 대한 일본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던 1907년, 대구에서 국민의 힘으로 국채를 갚고 국권을 지키기 위해 기적 같은 움직임이 일어났다. '국채보상운동'이다. 그때 몸과 마음을 모두 바쳤지만 지금은 잊힌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들의 가슴 먹먹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창작뮤지컬 '기적소리'가 지난해 12월 성황리에 1차 공연을 마친 데 힘입어, 24일(수)부터 28일(일)까지 봉산문화회관 가온홀에서 2차 공연을 갖는다.
'기적소리'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한 '2015년 지역특화문화콘텐츠개발사업'의 참여기관으로 선정된 대구메트로아트센터가 대구의 역사적 사건을 널리 알리려 야심 차게 선보이는 작품이다.
마침 지난해 11월 문화재청은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을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 대상으로 선정했고, 다음 달 유네스코에 신청 서류를 접수한다. 등재 여부는 내년 하반기쯤 결정되는데, 이 작품은 국채보상운동에 대해 널리 알리는 콘텐츠로도 활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에 의해 빚더미에 올랐던 아픈 역사와 그 속에서 일어난 범국민적 경제주권회복운동을 배경으로 여러 인물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국채보상운동을 도모하는 기생 앵무(전재원 분)와 광문사 사장 김광제(강성민 분), 반대로 조선 수탈에 앞장서는 친일파 박중양(채문호 분) 등 실제 역사 속 인물들이 나온다.
또 혼란스러운 현실 속에서도 사랑과 우정을 나누며 뜻을 모으는 연희(김유진 분), 이재구(홍석우 분), 순금(정효진 분) 등 가상의 인물들도 함께 등장한다. 이들을 포함해 모두 19명의 배우가 무대를 꾸민다.
이 작품은 대구 뮤지컬계의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이 참여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연출은 오서은(설화) EG뮤지컬컴퍼니 대표, 극본은 김종련 작가, 작곡은 이응규 작곡가가 맡았다. 또 기술자문에 배성혁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집행위원장, 정철원 극단 한울림 대표, 윤정인 극단 맥씨어터 대표, 안희철 극단 초이스씨어터 대표가 참여했다.
정판규 대구메트로아트센터 대표는 "대구시민이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는 국채보상운동을 소재로 뮤지컬을 제작해 영광이다. 시민들에게 대구의 정체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고 스스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콘텐츠로 이 작품을 계속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VIP석 5만원, R석 4만원, S석 3만원.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일요일 오후 3시'7시 30분. 053)795-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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