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 신학대학원생들 중 절반은 10년 뒤 한국 교회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기독교연합신문이 창간 28주년을 맞아 전국 11개 신학대학원생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신학대학원생의 의식과 사역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중 51.3%가 10년 후 한국 교회가 '쇠퇴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한 응답자는 23.3%에 불과했다. 또 '매우 성장할 것'이라고 답한 학생은 3.3%, '어느 정도 성장할 것'이라고 보는 학생도 20%에 그쳤다.
교회가 쇠퇴할 것이라고 보는 이유로는 '주일 학교의 쇠퇴'(25.3%)가 1위를 차지했고, 그다음으로 '영성의 쇠퇴와 말씀의 약화'(18.8%), '사회로부터 신뢰 상실'(17.5%), '물질만능과 쾌락주의 만연'(14.9%), '목회자들의 자질 부족'(11.0%) 등을 꼽았다.
학생들의 가장 큰 고민은 응답자 중 57.6%가 '졸업 후 진로'를 들었고, '결혼과 이성문제'(39%), '경제적 어려움'(36%)이 뒤를 이었다. 동성애에 대해서는 95%가 반대 의사를 나타냈고, 혼전 성관계도 84.3%가 반대했다. 흡연은 83%, 인공유산 82.7%, 이혼 76%, 음주 71%로 반대 비율이 높았다. 그러나 교인들의 윤리적 기준을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는 '절대 안 된다'는 응답에 음주는 62%, 흡연 36.7%, 이혼 38.7%의 응답률을 보여 자신보다 다소 관용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들은 한국 교회가 신뢰받기 위해 개선해야 할 점에 대해선 '교인과 교회 지도자들의 신앙과 행동 불일치'(64.3%'이하 중복 응답), '기독교 본연의 영성 쇠퇴'(30.7%), '목회자의 윤리 타락'(27.3%), '기복신앙'(24.7%) 순으로 답했다. 학생들은 종교인 과세와 목회자 이중직에 대해선 각각 79.0%와 82.0%가 긍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종교인 과세 부문은 나이가 많을수록 찬성률이 높았다. 이들은 또 이상적인 교회 규모로 신도 수 300∼400명(32.0%)을 가장 많이 선택했고, 존경하는 목회자로는 고 옥한흠 목사(13.3%)를 꼽았다.
이번 조사는 장로회신학대, 감리교신학대, 한신대, 연세대, 백석대, 고신대, 총신대 등 11개 대학 신학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일대일 면담 형태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5.65%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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