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지역 기업도 수출 시장 다변화에 적극 나서야

올해 1월 대구경북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9%나 줄었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 감소폭인 18.5%보다 지역 수출이 더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기업에 비상이 걸렸다. 2014년 하반기 이후 지역 수출이 가파르게 줄면서 대부분의 기업이 큰 어려움에 처했고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장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은 전년 대비 8%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세계 전체 교역액이 12%나 준데다 수출 단가 하락과 저유가가 수출 감소의 주원인이다. 경기적 요인뿐만 아니다. 우리의 최대 수출 대상국인 중국의 경기 둔화와 수입구조 변화 등 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우리의 수출 부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2014년 기준 우리나라 수출입 비중은 GDP의 78%에 이를 정도로 국제 교역 비중이 높다. 자동차와 철강, 조선, 휴대폰 등 주요 수출 품목에 대한 높은 의존도 등 구조적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이 같은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수출 품목의 다변화가 중요하지만 주요국에 집중한 수출 시장을 제3세계를 넓혀나가는 등 시장의 다변화도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우리의 주요 수출 대상국인 중국과 미국, EU, 일본 등은 시장과 교역 규모는 크지만 경기 변동과 국제 정세 변화 등에 따른 위험부담이 크다. 전문가들은 이런 리스크를 줄이고 위험을 분산하려면 중동'동남아'중남미 등 제3세계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이런 점에서 보광직물, 영풍, 제림금속, 삼보텍스 등 몇몇 지역 기업의 사례는 눈여겨봐야 한다. 이들 기업은 이란'베트남'체코 등 제3시장과의 거래 규모를 키우는 등 안정적인 시장 확보로 오히려 수출이 증가하는 등 큰 성과를 냈다. 1월 지역 기업의 중'미'일 수출은 평균 8%가량 줄었지만 대만, 말레이시아, 인도, 태국, 베트남 등은 조금 줄거나 큰 폭으로 느는 등 대조를 보인 것도 시장 다변화의 중요성을 말해준다.

제3세계 시장은 언어와 문화, 환경 등 시장 개척에 따른 변수가 많다. 브랜드 인지도와 마케팅 등 시장 진입을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도 필요하다. 하지만 신뢰 관계를 쌓는 등 지속적으로 시장을 넓혀가지 못한다면 대구경북 기업들이 설 땅은 점점 좁아질 수밖에 없다. 시장 개척은 지역 기업의 존립을 좌우하는 결정적 요소라는 점을 인식해 대구경북 각 지자체와 유관기관도 긴밀히 협력하는 등 총력 태세를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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