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17일 발표한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 1월 기준으로 청년(15~29세) 실업률이 9.5%를 기록했다. 두 자릿수 실업률이 목전에 다가왔음을 실감케 한다. 고용상황은 계절적 요인이 많이 작용해 그 정확한 실상을 보려면 전년 동기와 대비하는 게 옳다. 이 방식을 적용하면 지난달 청년실업률은 16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달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고용 동향'에서도 작년 한 해 우리나라 청년실업률은 9.2%로 1999년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가장 높았다. 지난 한 해 새로 취업한 청년은 모두 6만8천 명으로 전년보다 9천 명 줄었다. 청년고용은 '취업절벽'을 넘어 '고용 빙하기'를 우려해야 할 지경이다. 전문가들은 체감실업률이 이미 20~30%에 이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문제는 중국의 경기 둔화 등 전 세계 경기가 휘청하면서 부정적 경기전망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대한민국을 떠나고 싶다'는 의미로 '헬(hell)조선' '탈(脫)조선'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한 것을 넘어서 최근엔 젊은 층 사이에서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다)이라는 냉소적인 말까지 나돌고 있는 지경에 이르렀다. 스펙'채용 양극화와 신규 채용 축소의 영향으로 개천에서 용 나기가 어려워진 탓이다.
대구경북 지역 대학가는 졸업식의 계절을 맞아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중요한 행사가 한창이다. 하지만 기뻐해야 할 졸업식 주인공들의 얼굴에는 어두운 걱정의 그늘이 짙게 깔려 있다. 취업한 청년이 아닌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이 대부분이기 때문. 하늘의 별 따기라는 인턴 생활도 여러 번 경험했지만, 인턴은 인턴일 뿐 정규직은 멀기만 하다.
그러나 청년실업률 9%대의 '청년취업 잔혹 시대'를 살고 있는 지역 대학 졸업생 중에도 바늘구멍이라는 취업문을 뚫은 이들이 있다. 그들은 한목소리로 자신감을 갖고 끈질긴 열정으로 차근차근 목표 기업에 대한 취업준비를 한다면 반드시 길이 보일 것이라고 주문하고 있다. 올해는 특히 현대차나 SK 등 대기업들이 채용을 늘리기로 했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린다. 대기업이 청년 채용확대에 앞장서면 중견기업이나 공기업도 동참하게 마련이다. 청년고용시장에 가물에 단비 같은 소식이다.
이번 주 '즐거운 주말'에는 대구경북 지역 5명의 4년제 대학 졸업생과 4명의 전문대학 졸업생들의 취업 성공기를 담았다. 희망이 송골송골 맺힌 그들의 얼굴에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던지는 힘찬 메시지를 찾을 수 있었다. '힘내라~ 청춘'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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