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노베이션 후 2013년 11월 29일 재개관한 대구콘서트하우스의 음향이 점점 변하고 있다.
소리가 달라지는 첫째 이유는 리노베이션 당시 마감재로 사용한 목재가 점점 마르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악기가 연주자에 의해 길들여지듯, 공연장의 음향 역시 클래식 연주에 의해 길들여진다.
이형근 대구콘스트하우스 관장은 "재개관 초기에는 관객들의 반응이 둘로 갈렸다. 이전에는 들리지 않던 미세한 소리가 들리고 긴 잔향과 풍성한 울림이 있어 깊은 감동을 느낄 수 있다는 관객도 있었고, 너무 많은 소리가 들려 집중하기가 힘들다는 반응도 있었다. 일반적으로 충분히 건조되지 않은 목재는 상대적으로 밀도가 높아 반사되는 소리의 양이 많은 경향이 있다. 그러나 재개관 3년 차인 지금은 연주자들이 모두 만족할 만큼 훌륭한 음향을 자랑한다"고 말한다.
대구시향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는 "처음 무대에 섰던 2014년 4월보다 점점 더 좋은 울림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나무는 시간 경과에 따라 소리가 달라질 수 있다. 악기는 100년, 200년이 지나는 동안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누가 연주하느냐에 따라 소리가 달라진다. 공연장 소리 역시 관리 방식에 따라 더 좋아질 수도 있고, 나빠질 수도 있다. 좋은 음향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모든 콘서트 전용홀이 그렇듯 계절에 따라 온습도 조절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대구콘서트하우스는 2013년 리노베이션 당시 세계 유수의 콘서트홀이 자랑하는 음향을 만들어내기 위해 가장 적절한 가로세로 비율과 높은 층고 확보 등 '슈박스 타입'을 적용했다. 슈박스 타입은 건축용어로, 직사각형의 상자모양의 건물을 의미하는데,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부채꼴 다목적홀과는 달리 관객과 연주자의 거리를 좁혀 시청각적 생동감을 주고, 소리도 한결 고르게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비엔나국립극장(오스트리아), 보스턴 심포니홀(미국), 베를린 콘서트홀(독일), 암스테르담 콘서트게바우(네덜란드) 등이 슈박스 타입의 홀이다.
일반적으로 오케스트라 공연에서 이상적인 잔향(연주 후 실내에 남아 울리는 소리의 길이)시간은 2~2.2초이고, 실내악은 1.3~1.6초다. 대구콘서트하우스는 2.03초의 잔향을 가진 공연장으로 오케스트라 연주에 매우 적합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서울 '예술의 전당' 경우 잔향시간이 2초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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