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초선? 중진? 여성?…說 끓는 대구 전략공천

'김문수-김부겸' 수성갑 제외한 전 선거구 불안감

새누리당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과 공관위원들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20대 총선 공천면접에서 예비후보들을 면접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과 공관위원들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20대 총선 공천면접에서 예비후보들을 면접하고 있다. 연합뉴스

4'13 총선 새누리당 대구 공천이 오리무중이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광역시'도에 한해 최대 3명까지 사실상 전략공천인 우선추천지역으로 선정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부터다. 이 위원장은 심지어 "어떤 곳은 우선추천지가 4개가 될 수도 있다"고 밝혀 대구의 전략공천 지역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열어둔 것처럼 들린다.

이 때문에 공천 심사가 본격화되기 전부터 대구에서는 어느 선거구가 전략공천 지역에 포함될지를 두고 온갖 설(說)이 난무하고 있다. 전략공천 지역을 두고 내기까지 벌어질 정도다. 출사표를 던진 예비후보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의 분위기를 분석해보면 대구 12개 지역구 중 전략공천 대상에서 비껴난 지역은 '수성갑' 정도다. 새누리당 김문수 예비후보와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예비후보가 치열하게 맞붙은 수성갑의 경우 막강한 상대 후보가 있는 탓에 전략공천 대상 지역에서 빠진 모양새다. 하지만 그 밖의 지역구는 어느 누구도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이른바 진박 후보들과 맞붙은 초선 의원 지역구를 중심으로 전략공천이 진행될 것이라는 예상이 있는가 하면 고전을 면치 못하는 진박 후보 출마 지역이 전략공천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중진 의원 선거구도 예외가 될 수 없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또 특정 지역에 출전한 여성 후보를 다른 지역으로 이동시켜 여성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할 것이라는 확인되지 않은 풍문마저 돌고 있다. 일부 지역은 현재 예비후보들을 모두 제거(?)한 후 제3의 후보를 내세울 것이란 얘기까지 나돌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후보들은 선거운동을 아예 손 놓고 새누리당 중앙당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예비후보는 "우리 지역구가 전략공천 대상이 된다는 얘기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며 "중앙당에서 하루빨리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현역 국회의원 측은 "당이 정한 룰과 기준을 믿고 열심히 선거운동을 할 뿐"이라며 "공관위가 출전 선수들이 모두 짜인 지금에 와서 무리수를 두면 사고가 생긴다"고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처럼 전략공천을 두고 갖가지 흉흉한 소문이 나돌면서 무리한 전략공천이 진행될 경우 심각한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 정치권 인사는 "자칫 전략공천이 객관적인 기준과 인물에 대한 검증 없이 인위적인 솎아내기로 비쳐질 경우 심각한 역풍이 불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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