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라이온즈 전훈 오키나와 리포트] 류중일 감독의 시즌 전망

"필요한 카드와 조건만 맞다면 트레이드 가능"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이 전지훈련지인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야구장에서 포즈를 취했다. 채정민 기자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이 전지훈련지인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야구장에서 포즈를 취했다. 채정민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해외 전지훈련 일정이 절반을 넘어섰다. 지난달 15일 시작된 전지훈련은 다음 달 4일 마무리된다. 이후 시즌 개막 전까지 시범경기가 이어진다. 전지훈련지인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의 아카마 야구장에서 류중일 감독을 만나 그동안의 성과와 시즌 전망 등에 대해 들어봤다.

-삼성의 전력이 예전 같지 않다. 쉽지 않은 시즌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감독을 맡은 첫해인 2011년이 지금보다 더 힘들었다. 2010년 한국시리즈에서 SK 와이번스에 0대4로 패한 뒤 구단 수뇌부와 선동열 감독님이 갑자기 물러나시며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감독이 됐다. 투수들의 부상이 많아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연습경기를 하려 하는데 다들 아프다고 했다. '이걸 정말 우야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그 해 우승했다. 지난 몇 년간 정현욱, 배영수, 권혁, 오승환, 임창용 등 핵심 투수들이 빠져나갔지만 정상을 차지했다. 지레 실망하긴 이르다.

-전지훈련 중 집중적으로 챙긴 부분과 현재까지의 성과는.

▶전력의 공백을 메우는 것이 주요 목표다. 지난 시즌을 마무리한 뒤 투수진과 타선에 모두 공백이 생겼다. 훈련은 큰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선수들의 기량이 전반적으로 잘 다듬어져 가고 있어 다행스럽다. 어떤 선수가 마무리 투수로 적합한지 훈련과 연습경기를 보면서 저울질하고 있다. 현재 2루수 자리엔 백상원과 조동찬, 중견수 자리엔 박해민과 배영섭 등이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데 다른 선수들이 가세할 가능성도 있다.

-전지훈련 과정에서 선발 투수를 포함한 트레이드를 추진 중이라는 말이 돌았는데.

▶트레이드란 말에 너무 민감하게들 반응하는 것 같다. 트레이드할 수 있다는 것은 원론적일 뿐, 특정 선수를 데려오려고 콕 짚어 누구를 내보내겠다는 말은 아니다. 다소 포지션이 겹치더라도 예비 자원은 많은 게 좋다. 더구나 가능성만 보고 젊은 투수를 데려오는 대신 핵심 선발 요원을 내주기는 어려운 일이다. 필요한 카드가 있고 원하는 조건이 상대와 맞는다면 트레이드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남은 기간 풀어야 할 과제는.

▶가장 큰 고민은 차우찬의 보직이다. 아직 선발투수로 활용할지, 마무리 자리를 맡길지 결정하지 못했다. 다른 투수들이 얼마나 기량을 끌어올리느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것이다. 채태인의 무릎 상태가 좋아져 수비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면 주로 외야와 1루수 자리를 맡았던 구자욱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가 또 다른 숙제다. 타선에선 박석민(NC 다이노스)과 야마이코 나바로(지바롯데 마린스)가 빠진 중심 타선도 새로 구축해야 한다. 남은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통해 숙제를 마저 풀겠다.

-올 시즌 전망은.

▶전력이 대폭 보강된 팀들이 있지만 뚜껑을 열기 전에는 누가 우승할지 모른다. 일단 선수들을 모아 두고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를 하는 팀을 만들자고 했다. 시합을 하면서 완성되거나 망가지는 팀이 있고, 처음부터 정상을 유지하는 팀도 있다. 우리는 지금까지 그래 왔던 것처럼 시즌을 치르면서 점차 강해질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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