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의 바닥경제를 알 수 있는 주요 지표인 서비스업 생산'판매가 대구경북에서 모두 상승했으나 상승폭은 전국 평균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구경북 서비스업의 소폭 상승은 정부 등 외부 견인이나 지역 밀착형 품목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내실 있는 성장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내실 없는 대구·경북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15년 4분기 및 연간 시'도 서비스업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가 16개 시'도 모두에서 늘었다.
지난해 서비스업생산과 소매판매는 전국적으로 전년 대비 각각 2.9%, 3.4% 증가했다. 이는 서비스업생산과 소매판매 모두 2011년 각각 3.2%, 4.5% 증가를 기록한 이후 4년 만의 최대치다.
같은 기간 서비스업생산에서는 충남이 전년 대비 3.9% 증가하며 두 번째로 많이 증가했고, 경북은 2.7%, 대구는 2.0% 증가했다. 소매판매에서도 제주에 이어 충남이 5.4%로 2위를 차지했다. 경북은 3.1%, 대구는 2.9%를 기록했다.
전국적으로 서비스업이 성장한 가운데 대구경북은 전국 평균 성장보다 낮았다. 전년 동기 대비 지난해 4분기 서비스업생산 증가율은 대구'경북이 모두 2.7%로 전국 평균 3.1%에 못 미쳤다. 같은 기간 6.7%의 성장률을 기록한 제주도의 절반에도 못 미칠 뿐 아니라 16개 시'도 가운데 공동 10위에 해당하는 초라한 성적이다.
소매판매도 대구 4.5%, 경북 5.6% 성장에 그쳐 여전히 전국 평균 5.7%에는 미치지 못했다. 대구의 경우 16개 시'도 가운데 최하위 수준인 13위를 차지했다.
서비스업 생산율을 살펴보면 성장했다고 말할 수도 없는 분위기다. 2014년 한 해 동안 2.2%포인트(p) 성장을 기록한 대구는 다음 해인 2015년 2.0%p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경북도 2.2%p에서 2.7%p로 소폭 상승했으나 전국 평균 2.9%p에는 미치지 못했다.
같은 기간 소매판매액 증가율은 소폭 상승했다. 대구가 0.5%p에서 2.9%p로 상승했고, 경북도 0.9%p에서 3.1%p로 올라갔으나, 서비스업생산과 같이 전국 평균 3.4%p에는 미치지 못했다.
특히 대구와 경북 모두 4.5%p, 5.6%p 상승을 기록한 지난해 4분기의 영향이 컸다. 연말 특수와 정부의 경기 부양이 대대적으로 이뤄졌던 시기인 점을 감안하면 대구경북은 결국 자생적으로 바닥경기가 좋아진 게 아니라 외부 요인에 의해 일시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바닥경기는 여전히 썰렁
지역의 서비스업과 소매판매가 늘었으나 여전히 바닥경기가 춥다고 느끼는 이유는 성장 내용이 서민 밀착형이 아니라는 점에 있다.
지난 4분기 3% 가까이 성장한 대구의 서비스업 생산을 살펴보면 주요 성장 분야는 금융'보험(8.8%)과 부동산'임대(1.2%), 예술'스포츠'여가(2.0%) 등으로 근로노동자와는 거리가 먼 금융소득자들과 관련된 것뿐이다. 반면 서민들의 바닥경기를 체감할 수 있는 대표적 지표인 음식'숙박(-2.6%)을 비롯해 교육(-0.6%), 하수'폐기물처리(-6.1%), 운수업(-0.5%) 등은 대부분 하락했다.
소매판매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대구의 소매판매는 승용차'연료소매점(14.5%), 전문소매점(1.5%) 등 서민생활과는 상대적으로 거리가 먼 분야가 집중적으로 성장했고 대형마트(-4.8%), 백화점(-0.4%) 등 일반인들이 자주 이용하는 곳의 성장은 마이너스였다.
경북도 서비스업 생산을 살펴보면 역시 금융'보험업(11.1%)과 부동산'임대(7.0%) 분야가 견인하는 등 '월급쟁이' 보다는 돈으로 돈을 불리는 금융소득자만 호황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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