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스펙 경쟁은 옛말?…갤S7, G5 사이에서 고민된다면

 제조사별 스마트폰 성능이 평준화하면서 특히 가장 고급제품인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이른바 '스펙 경쟁'은 무의미해진 것이 현실이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나란히 공개된 삼성전자와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7과 G5 역시 마찬가지다.구체적인 사양을 두고 천편일률적인 수치 비교는 이제 소비자의 마음을 흔들지 못한다.

 쉽지 않은 작업이지만 자신에게 맞는 디자인과 성능에 가장 가까운 제품을 찾는것이 중요하다.

 양사를 대표하는 프리미엄폰 갤럭시S7과 G5는 업계 예상대로라면 둘다 80만원대에서 출고가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갤럭시S7의 국내 출시일은 3월 중순,G5는 3월말~4월초로 예상된다.

 ◇ 같은 메탈 디자인이지만…입맛은 제각각삼성전자는 작년 갤럭시S6 때부터 자사 대표 스마트폰 갤럭시S 시리즈에 메탈 소재를 도입했다.엄밀히 말하면 알루미늄과 유리 소재의 조합으로 디자인의 대반격을 꾀한 건데 판매량은 둘째치고 평가는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

 게다가 업계 최초로 '듀얼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엣지 모델은 찬사에 가까운 디자인 호평을 받았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7를 개발하면서 디자인은 크게 손대지 않고 갤럭시S6의 유전자를 이어받은 건 그래서다.

 갤럭시S7 구입을 고려하는 소비자라면 갤럭시S6와 동일 선상에 놓고 보되 세련미와 그립감(손에 쥐는 느낌)이 한결 좋아졌다고 생각하면 된다.

 특히 갤럭시S7엣지는 앞면과 뒷면 모두 커브드 글래스(휘어진 유리) 소재를 적용해 곡선미가 더 두드러졌다.5.5인치 대화면에도 테두리(베젤)는 더 얇아져 디자인은 보다 간결해졌다.

 G5는 갤럭시S 보다 1년 늦게 메탈 소재를 전격 채용했다.그것도 아이폰처럼 몸전체를 알루미늄으로 몽땅 두른 이른바 '풀메탈 바디'다.첫 시도지만 나름 '잘 빠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G5 디자인의 최대 장점은 다른 메탈폰에는 '옥에 티'로 불렸던 '안테나 선'을 없앴다는 점이다.'안테나 선'은 아이폰은 물론이고 갤럭시S6와 갤럭시S7도 해결하지 못해 디자인의 '옥에 티'로 지적됐었다.LG전자는 금속 표면에 작은 크기의 입자를 뿌리는 최첨단 공법으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갤럭시S7은 블랙 오닉스,골드 플래티넘,화이트 펄,실버 티타늄 등 4종이 나온다.G5 역시 실버,티탄,골드,핑크 등 4가지 색상이다.

 ◇ 카메라·배터리 경쟁은 오십보백보카메라와 배터리 경쟁은 막상막하 양상이다.

 먼저 갤럭시S7은 두 모델 모두 최신 DSLR(디지털 일안반사식) 카메라에 사용되는 '듀얼 픽셀 이미지센서'가 적용돼 어두운 곳에서도 기존 제품보다 밝고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듀얼 픽셀'이란 피사체를 담는 이미지 픽셀을 두 개로 구성한 것을 의미하는데 스마트폰에 이 기술이 적용된 건 갤럭시S7이 처음이다.

 전면 카메라에도 후면 카메라와 같은 조리개값 F1.7의 렌즈를 탑재해 어두운 환경에서도 밝고 선명한 셀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것도 갤럭시S6때 보다 한층 진화한모습이다.스마트폰 대화면을 광원으로 활용하는 '셀피 플래시' 기능도 있는데 이는애플이 아이폰6s 때 처음 도입한 '레티나 플래시'와 흡사하다.

 G5는 G4 때 주목받은 '카메라 전문가 모드'를 그대로 이어받으면서도 별도의 모듈(부속 장치)을 끼우면 실제 카메라처럼 변신하는 기능이 생겨 편의성이 한층 개선됐다.

 바로 'LG 캠 플러스'라는 모듈인데 G5 밑부분에 이 부품을 끼워 넣으면카메라 손잡이처럼 쓸 수 있다.가죽 느낌이 나기 때문에 미끄럽지 않으면서도 부드러운 손잡이 역할을 한다.전원이나 셔터,녹화,줌인앤아웃(Zomm In & Out) 기능을실행할 수 있는 버튼도 달려 아날로그 느낌의 카메라 촬영 경험을 할 수 있다.

 G5 자체 카메라 성능도 진화했다.뒷면에는 각각 135도와 78도의 화각을 지닌 2개의 카메라(듀얼 카메라)가 탑재됐는데 135도 광각 카메라는 일반 스마트폰 카메라보다 약 1.7배 넓게 사진을 찍을 수 있다.일반적으로 사람의 시야각이 약 120도임을 고려하면 사람의 눈길이 미치지 않는 곳까지 촬영할 수 있는 셈이다.

 배터리 경쟁에서도 한 치 물러섬이 없다.

 갤럭시S7은 3천mAh 배터리가,갤럭시S7엣지는 3천600mAh 배터리가 달렸다.다만일체형이기 때문에 배터리를 꺼내 충전할 수는 없는 게 단점이다.

 G5는 착탈식 배터리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깔끔한 풀메탈 디자인을 이끌어냈다.밑부분을 잡아 빼서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는데 배터리 용량은 2천600mAh로 갤럭시S7보다 다소 낮다.그러나 위에서 말한 'LG 캠 플러스'에는 1천400mAh 배터리가 내장돼 있어 이 모듈을 달면 전체 용량은 4천mAh로 갤럭시S7보다 늘어난다.물론 따로 사야 한다는 게 부담이다.

 ◇ 음악은 G5,게임은 갤S7같은 프리미엄폰이라도 '선택과 집중'은 각기 다르기 마련이다.스마트폰은 이제 음악을 듣거나 게임을 하는 '놀이기구'로 진화했는데 이번 두 신제품은 이 지점에서 극명히 엇갈렸다.

 스마트폰을 음악 감상도구로 주로 이용하는 소비자라면 G5에 눈길이 쏠릴 만하다.별도로 판매하는 'LG 하이파이 플러스'라는 이름의 부품을 G5 하단에 끼워넣으면 근사한 오디오 기기로 변모하기 때문이다.이 모듈에는 세계적인 오디오 명가 뱅앤올룹슨과 협업해 만든 특수 부품(32비트 포터블 하이파이 DAC)이 내장됐다.

 모바일 게임 마니아층이라면 갤럭시S7에 한 표를 더 던질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7는 하드웨어는 물론 소프트웨어도 게임을 즐기기 쉽도록 설계됐다.'게임론처(Game Launcher)'와 '게임툴즈(Game Tools)'가 바로 그것이다.

 게임론처는 스마트폰에 설치한 게임을 자동으로 모아 폴더로 구성해 더 빠른 실행이 가능하도록 도와준다.배터리 절약,방해금지 모드 등의 편의 기능도 넣어 게임을 더 오래,그리고 집중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게임툴즈는 게임 도중 실시간 화면을 캡처하거나 녹화할 뿐만 아니라 게임 최소화,게임 중 방해 금지,터치키 잠금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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