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 학위 논문 표절 의혹 제기에 대해 당당한 입장을 보여왔던 상주 김종태 국회의원(본지 1월 28일 자 4면 보도)이 정작 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 등록을 할 때 최종학력을 박사로 신고하지 않고 석사로 신고해 박사 학위 취득 과정에 문제가 있었음을 사실상 인정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7일 예비후보로 등록한 김종태 의원이 제출한 경력 및 최종학력 등을 18일부터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는데 김 의원의 최종학력은 동국대학교 행정대학원 행정학석사(방위산업 전공)다. 그러나 김 의원은 4년 전인 지난 19대 총선 때는 최종학력을 수원대학교 행정대학원 행정학박사로 선관위에 신고했다.
선관위는 과거 선거에서 석사로 신고한 후보가 추후 박사 학위를 취득해 다음 선거에 상향 신고하는 경우는 있어도 박사 학위를 받은 후보가 최종학력을 석사로 바꿔 신고한 경우는 처음인 것 같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의원은 21일 현재 자신의 홈페이지 프로필과 네이버 프로필에는 최종학력을 동국대 석사가 아니라 여전히 수원대 박사로 표기하고 있다. 일부 유권자들은 "박사 학위를 받은 후보가 왜 최종학력을 석사로 신고했는지 의아스럽다"면서 "논문 표절 검증에 대비한 계산된 행위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상주시청 홈페이지에도 "왜 학력 표기를 바꾸었는지? 논문 표절 때문에 좀 찔리셨는지?" 등의 글이 게재되는 등 김 의원의 논문 표절 논란은 확산되고 있다.
앞서 성윤환, 박영문 등 경쟁 후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김종태 의원이 지난 19대 총선 출마 4개월 전에 발표한 '국가 발전을 위한 군 정신교육에 관한 연구' 박사 학위 논문은 표절감정기관의 분석 결과 1천299개의 논문 전체 문장 중 완벽하게 동일한 문장은 344개, 표절 의심 문장은 402개로 조사됐다"며 "다른 사람의 석사 학위 논문을 오탈자까지 베끼고 복사'표절을 감춘 흔적까지 발견돼 전체 혹은 부분 대필 의혹이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수원대는 김 의원의 박사 학위 취소 여부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음모가 있다. 지도교수의 실수가 더 크다. 논문 표절 의혹을 받는 문대성 의원도 새누리당이 영입했으니 나 또한 영입 대상이 될 것 아니겠는가"라고 하는 등 당당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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