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누리 후보 여론조사 누가 했을까

대구경북·수도권 등 실시…수십억 비용에 의뢰기관 설왕설래

최근 대구시민을 상대로 4'13 총선 새누리당 공천과 관련한 대규모 여론조사가 실시돼 여론조사 의뢰기관을 두고 설왕설래가 일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서울의 한 중견 여론조사전문회사가 이달 중순 대구시민을 상대로 새누리당 후보 적합도를 묻는 조사원 전화 면접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대상 지역은 중'남구, 동갑'을, 서구, 북갑'을, 달서구, 달성군 등 대구의 대부분 지역주민을 상대로 진행됐다. 해당 조사원은 거주지, 연령대, 지지정당을 묻고 해당 지역 출마자의 이름을 거명한 뒤 후보 적합도를 물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가 나돌면서 지지율이 높게 나온 예비후보들은 지지자들에게 결과를 전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조사원이 여론조사 실시기관은 밝혔지만 의뢰기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으면서 각종 추측을 낳았다. 통상 조사원 전화 면접 여론조사는 샘플 수에 따라 500만~1천500만원이 소요되는 탓에 대구 전 지역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만 1억원 가까운 돈이 든다. 이 정도 돈을 댈 수 있는 의뢰기관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해당 여론조사전문회사는 대구뿐만 아니라 경북 일부 지역과 수도권 등지에도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이럴 경우 들어가는 돈만 단순 계산해도 수억원에 이른다.

이 때문에 해당 여론조사가 끝난 뒤 정치권에서 의뢰기관을 두고 갖가지 추측이 쏟아졌다. 한 예비후보 측은 "전국적으로 여론조사가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단순하게 계산해도 20억원가량의 돈이 들어간다"며 "의뢰기관 없이 자체적으로 이런 여론조사를 했을 리가 없다"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또 다른 예비후보 측은 "여론조사 결과가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에 전달됐다는 얘기도 들린다"며 "ARS로 실시하는 여의도연구원 여론조사와 이번 여론조사가 공천 심사 과정에 적용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이에 대해 해당 여론조사전문회사 측은 언론 공개용이 아닌 마케팅 차원의 자체 여론조사라고 밝혔다. 한 관계자는 "총선 예측 조사를 위해 관심 가는 지역에 한해 자료 수집 차원에서 실시했고, 선거관리위에 신고했다"며 "자체 면접원이 있어서 돈은 그다지 많이 들지 않았다. 청와대니, 국정원이니 하는 얘기는 완벽한 오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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