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유아 필수 건강검진 겨우 60%대

맞벌이 부모 평일 바쁘고 휴일 검진기관 문 닫는 탓

대구경북의 영유아 10명 중 4명은 무료로 받을 수 있는 영유아 필수건강검진을 제대로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받아야 할 필수건강검진을 놓친 영유아는 대구경북에 9만여 명에 이른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대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의 영유아 필수건강검진 수검률은 63.3%로 전체 검진 대상자 11만5천735명 가운데 7만3천254명이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영유아 4만2천481명이 받아야 할 건강검진을 놓친 셈이다. 경북의 경우 전체 대상자 15만4천410명 중에 10만112명이 받아 검진율 64.8%를 기록했다. 국민건강보험법 등에 따라 영유아는 생후 4개월부터 71개월까지 7차례 건강검진을 받아야 한다.

영유아 필수건강검진 수검률은 수년째 60%대를 맴돌고 있다. 대구의 경우 2013년 57.9%를 기록했던 영유아 필수건강검진 수검률은 2014년 63.7%로 높아졌다가 지난해 다시 63.3%로 떨어졌다. 경북도 2013년 60.3%에서 2014년 66.8%로 뛰어올랐다가 지난해 64.8%로 주춤한 상태다. 이는 맞벌이 부부의 증가와 공휴일검진 기관 부족 등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영유아 필수건강검진은 성장과 발달이 급격하게 이뤄지는 영유아의 성장발달 사항을 추적관리하고 보호자에게 적절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게 목적이다. 1~7차까지 영유아 1인당 건강검진 비용은 21만8천170원으로 지난해 정부는 검진 비용으로 635억3천800만원을 투입했다.

영유아 필수건강검진은 각 월령에 맞춰 성장 발달 정도와 비만, 안전사고, 영아급사증후군, 청각·시각 이상, 치아우식증 등을 검사하며 21개 항목에 걸쳐 검진과 상담이 이뤄진다. 출생 후 71개월까지 성장·발달의 시계열적인 추적이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영유아 검진은 질환의 조기발견과 함께 성장 발달 사항에 대한 정기적인 진찰이 이뤄진다. 한차례 검진 후 의심소견이 발견되면 다음 검진에서 확인도 가능하다. 보호자를 대상으로 한 건강교육 프로그램도 이뤄진다. 영유아 사망원인 1위인 안전사고에 대한 보호자 교육을 실시하고, 돌이 지나지 않은 영아의 수유와 이유식에 대한 교육도 이뤄진다. 영아 돌연사증후군이 잦은 생후 4~6개월 영아는 수면 자세 등 돌연사증후군 예방을 위한 교육과 월령별 육아 정보도 얻을 수 있다.

건보공단 대구본부 관계자는 "아이가 정상적으로 성장하고 있는지, 다른 질환은 없는지 미리 발견할 수 있는 제도인 만큼 부모들의 적극적인 검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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