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배출가스 조작 사건) 이후 국내외에서 하이브리드카'전기차 등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대폭 늘었다. 이런 가운데 올해 수입차 업계가 국내에서 친환경차를 대거 도입할 예정이어서 '의식 있는' 운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친환경차 수입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도요타와 렉서스 등 일본 제조사다. 이들 업체는 국내에 디젤차를 수입하지 않았고 하이브리드 시장에 일찍 뛰어든 점 등을 내세워 친환경차 전문 기업 이미지를 높이고 있다. 친환경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도요타는 올해 본격적으로 친환경차 시장 공략에 나선 현대기아차에 맞서 올 4월 원조 하이브리드차인 프리우스의 풀체인지 4세대 모델을 선보인다. 프리우스는 1997년 판매를 시작한 도요타 최초의 하이브리드 모델이자 글로벌 하이브리드 판매를 주도하는 인기 차다. 한국도요타는 전국 매장에서 이 모델의 사전계약을 받고 있다.
한국도요타는 이보다 앞선 다음 달 자사 RAV4의 신규 라인업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한다.
이 밖에도 기존 판매하던 캠리 스마트하이브리드, 프리우스V 스마트하이브리드 모델 홍보에 힘쓸 계획이다.
렉서스 역시 세단이 CT200h, ES300h, LS600h뿐 아니라 SUV가 NX300h, RX450h와 RX450h F 스포트 등 기존 출시 차를 적극 홍보하고 나섰다. '렉서스 하이브리드 제로'라는 슬로건 아래 무소음, 무약점, 저공해, 엔진'모터의 연비 균형 등을 내세웠다.
도요타와 렉서스의 이 같은 적극적인 공세는 꽤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에서 도요타와 렉서스 판매 총괄을 맡고 있는 ㈜렉서스와이엠에 따르면 한국도요타는 지난해 12월 한 달간 대구경북에서 친환경차 120대를 판매했다.
쉐보레의 하이브리드카 볼트의 2세대 모델도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2010년 첫 출시한 전작은 구조상의 차이 때문에 국내에 들어오지 못했다. 기존 하이브리드차가 초반 구동 때 전기모터로, 고속 주행 시 엔진으로 달리는 것과 달리 볼트는 배터리로 달리다 그 잔량이 부족해지면 가솔린 엔진이 구동하면서 모터를 충전하는 방식이다. 배터리는 전기모터만으로 80㎞ 거리를 주행할 수 있는 용량이며, 배터리와 가솔린 엔진을 모두 합치면 640㎞를 달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모델이 올해 상반기 한국에 시판될 것으로 결정되면서 소비자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지난해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된 볼트 2세대는 전기모터의 무게를 45㎏ 줄이고 초반 속력 0~48㎞/h대 때 가속성능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신형 1.5ℓ 휘발유 엔진을 탑재하고 차체의 강성과 정숙성을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BMW와 닛산, 폭스바겐은 올 3월 제네바모터쇼에서 신형 친환경차 모델을 선보인다. BMW는 친환경 모델인 '740e'와 'i8'을 내놓는다. 740e는 BMW가 지난해 선보인 신형 7시리즈 모델의 첫 하이브리드 버전 모델이다. 2.0 터보 엔진과 113마력의 모터가 탑재된다. i8은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모델이다.
닛산은 이번 모터쇼에서 전기차 무선 충전 시스템을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또 혼다는 자사의 첫 양산형 수소연료전지차 클래리티를 유럽 소비자들에게 처음 공개한다.
폭스바겐은 소형 SUV 콘셉트카인 'T-크로스'를 선보인다. 가솔린, 디젤엔진 모델은 물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 모델을 추가했다. 지난해 디젤 게이트로 실추한 친환경 이미지를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성상제 렉서스와이엠 대표는 "지난해 폭스바겐 사태 이후 소비자가 차량을 구매할 때 환경을 중요 요소로 고려하는 등 의식이 한층 성숙해졌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우리 회사도 단순히 차량을 판매하는 회사가 아니라 새로운 자동차 문화를 만들고 지역사회에도 공헌하는 회사를 만들고자 올해 하이브리드카 판매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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