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개인 연구자가 수행하는 연구 과제에 대한 정부 지원이 3년에 그치는 탓에 연구 연속성이 끊기곤 합니다. 우리나라도 일본처럼 전 인류를 이롭게 할 연구에 대해 전폭적으로 지원해 노벨상 수상자를 속속 배출해야 합니다."
부광식(88'사진) 경북대 명예교수가 25일 우리나라의 노벨상 수상을 늘리기 위해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했다. 부 명예교수는 이날 금융경제선물연구원(이하 연구원)이 대구 중구 진석타워 소재 사무실에서 개최한 '2016년 2월 연구원 세미나'에 초청 강연자로 참가했다. 그는 '일본 노벨상 수상의 현황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부 명예교수는 일본이 1949년 이후 24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특히 자연과학(물리학, 화학, 생리'의학) 부문에서 21명을 배출했으며 2000년 이후로는 거의 매년 노벨상 후보를 배출하고 있다.
"일본에서 노벨상 후보가 많이 나오는 것은 그만큼 정부와 대학, 기업이 기초'응용과학 발전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일본은 메이지유신 직후 유럽'미국의 선진 교육제도를 도입한 뒤 제2차 세계대전 직후 연구 인프라를 확대하고 글로벌 공동연구와 해외 학회 참가 빈도를 대폭 늘렸습니다. 1996년 이후로는 일본 정부(문교과학부) 차원에서 과학기술기본계획을 지금까지 5개년도씩 5차째 수행하고 있을 정도지요. 그 2차 계획의 목표가 '앞으로 50년 동안 노벨상 수상자를 30명 배출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일본의 경우 스웨덴 노벨상 위원회와 교류하며 연구 노하우를 익히는 등 노벨상 수상을 위해 매우 전략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대학뿐만 아니라 기업 연구소에서도 노벨상 후보자를 배출하고자 힘쓰고 있다. 국가를 넘어 세계를 이롭게 할 수 있는 연구 성과를 낼 수 있는 연구자를 주변 모든 인물들이 지지해주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부 명예교수는 우리나라에서도 연구자가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인프라가 자리 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한 분야에서 일정 수준의 성과를 낸 연구자가 정치나 경제 분야로 자리를 옮기는 일이 빈번하다. 아무리 뛰어난 성과를 내도 그 자체만으로 인정받지 못하니 다른 영역에 욕심을 내고 마는 것"이라며 "최근 20년 동안 정부의 R&D 지원이 늘어 2014년에는 한국인 노벨상 수상 후보 2명을 배출하는 성과를 냈다. 앞으로 정부의 과학기술 육성책과 R&D 지원정책이 좀 더 체계적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부 명예교수는 경북대 교수와 대구경북연구원 초대 원장을 역임한 뒤 일본으로 건너가 우쓰노미야교와대학에서 오랫동안 후학을 양성해 온 거시경제의 석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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