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만 먹으면 쉽게 일을 구할 수 있어요."
"좋은 일자리는 많지 않아요. 빛 좋은 개살구죠."
통계청 조사에서 고용률 전국 1위를 차지한 울릉군 주민들의 얘기다.
고용률은 15세 이상 인구 가운데 취업자 수 비율. 전체 주민 중에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를 나타낸다.
울릉군은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15년 하반기 시'군별 주요 고용지표 집계 결과'에서 고용률 81.2%로 전국 155개 시'군 가운데 고용률이 가장 높은 곳으로 나타났다. 15세 이상 주민 7천800명 가운데 80%가 넘는 6천300여 명이 일을 하고 있는 셈이다. 반면 고용률 최하위인 경기도 과천시는 10명 중 5명꼴로 일을 한다.
울릉군은 2013년 하반기부터 줄곧 고용률 1위 자리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조사부터는 고용률 80%를 넘어섰다. 전국을 통틀어 고용률 80%를 넘는 지역은 울릉군이 유일하다.
울릉군의 고용률이 높은 것은 주민 수가 적은데다 농림어업 비중이 높고 관광이 활성화된 영향이 크다.
군내 농림어업 종사자 상당수는 노령층이다. 육지 도시에 비해 일을 하는 노령인구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다. 울릉군청 한 공무원은 "여든을 바라보는 아버지께 쉬시라고 여러 번 말려도 봤지만 지금까지도 오징어 말리는 일을 하신다"고 했다.
반면 이번 조사에서 임시'일용근로자 비중도 28.6%로 울릉군이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일자리는 많지만 양질의 안정적인 일이 많지 않다는 의미다.
음식'숙박업 종사자가 대표적이다. 관광지 특성상 음식'숙박업이 다른 지역에 비해 발달해 고용 창출에 큰 도움을 주지만 종사자들의 일자리는 불안정하다. 육지와 달리 관광객이 거의 없는 겨울철엔 대다수 음식'숙박업소가 문을 닫기 때문이다.
울릉군에 따르면 지역 내 음식'숙박업 종사자는 1천여 명 정도. 이들은 11월부터 이듬해 3월 초까지 4~5개월간 일을 쉰다. 100여 명의 관광버스 기사, 렌터카 업체 직원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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