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발품보다 직접 통화" 휴대전화 선거운동에 최고

대면접촉보다 시간 절약, 하루에 150∼200통…명함돌리기 보다 효과적

4'13 총선 새누리당 경선이 안심번호 휴대전화 여론조사로 실시되면서 휴대전화가 중요한 선거운동 도구로 떠올랐다. 예비후보들이 휴대전화를 이용해 유권자에게 직접 지지를 호소하면서 경선 참여를 독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휴대전화 선거운동은 유권자 대면접촉에 비해 시간을 아낄 수 있고, 발품을 팔아 명함을 돌리는 데 비해 체력적 소모가 덜하다는 장점도 있다.

대구의 한 예비후보는 출'퇴근길 인사가 끝나면 곧바로 사무실로 향해 휴대전화부터 꺼낸다. 지지자들이 건네준 휴대전화를 통해 지지를 호소한다. 특히 지역에서 나름 영향력 있는 인사들을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휴대전화를 건다. 하지만 거부감을 줄 수 있는 노골적인 지지 부탁은 하지 않는다. "○○○를 통해서 번호를 알게 됐다"고 대화를 시작한 뒤 자신을 소개하면서 지역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점잖게 전화를 끊는다. 이렇게 거는 전화가 하루에 150~200통에 이른다. 현재까지의 통화 건수만 5천 통이 넘는다. 해당 후보 측은 "휴대전화 선거운동이 가장 효과적이고, 후보에게 직접 전화를 받는 유권자들도 좋아한다"고 했다.

대구 중'남구의 한 예비후보는 아예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 휴대전화 선거운동에 올인하고 있다. 선거사무실에는 손님들이 너무 찾아오는 탓에 집중해서 전화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해당 후보는 자신을 소개한 뒤 경선 선거인단에 포함될 경우 꼭 지지해달라는 말을 잊지 않는다. 해당 후보는 "지금 명함을 돌리면 몇 장이나 돌리겠느냐"며 "휴대전화를 통한 선거운동이 짧은 기간에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했다.

하지만 선거법상 휴대전화는 후보자 본인만 할 수 있다. 직계 존비속이나 운동원이 전화로 지지를 호소하다가는 바로 선거법 위반이다. 실제 한 후보는 운동원을 동원해 지지 전화를 한 혐의로 선거관리위원회의 조사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부 유권자들은 개인정보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도 한다. 한 예비후보는 "전화를 받은 유권자가 전화번호를 어떻게 알았느냐며 거칠게 항의하는 바람에 진땀을 흘렸다"며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를 타인이 알고 있다는 것에 기분 나빠하는 유권자도 적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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