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시사회/ 폴 로버츠 지음/김선영 옮김/ 민음사 펴냄
소비를 절제하지 못해 카드 돌려막기로 연명하는 사람들, 잘못된 식생활로 성인병에 시달리는 사람들, 선거철만 되면 지키지도 못할 공약을 남발하는 정치인, 막대한 가계 부채와 각종 중독에 시달리는 사람들, 이들은 '내일'을 팔아 연명하는 사람들이다.
이런 현상은 과거에도 있었다. 이 책은 개인의 성격적 결함 혹은 특정 기업의 한시적 조치였던 문제들이 이제는 사회전체로 확산되고 있다는 데 주목한다. 새 운동화를 사기 위해 오랜 기간 저금통을 채우고, 친구가 보낸 편지를 기다리며 우체통 앞을 서성였던 우리는 어쩌다가 망설임 없이 신용카드를 긁고, 답장이 늦다고 친구를 다그치는 충동적인 인간이 되어 버린 것일까. 신중함과 화합, 미래를 염려하는 태도를 칭송하던 사회가 어쩌다가 충동적이고 자기중심적이며, 근시안적인 사회가 되었을까.
이 책은 현대인들이 왜 막대한 가계부채와 각종 중독에 시달리게 되었는지, 주식시장이 어째서 시장을 좀먹고 있는지, 포퓰리즘 정치인들이 우리 미래를 어떻게 망치고 있는 지를 고발하는 한편, 그런 현상을 막을 대안들을 제시한다. 388쪽, 1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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