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라이온즈 전력 공백은 없다" 성장하는 백상원·장필준

조동찬·최재원 부상으로 주춤, 비어있는 2루수 후보로 거론

'올해엔 기필코 자리를 잡는다.'

프로야구 전지훈련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기존에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선수가 기대주로 떠오르는 경우도 있다. 삼성 라이온즈의 내야수 백상원(28)과 투수 장필준(28)이 그 같은 행보를 밟고 있다.

삼성은 야마이코 나바로(지바 롯데 마린스)가 일본으로 이적, 2루수 자리가 비어 있는 상태. 이 자리를 메울 후보로 거론되는 이가 조동찬(33)과 백상원, NC 다이노스에서 건너온 최재원(26)이다. 하지만 조동찬과 최재원이 부상으로 주춤하면서 백상원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는 분위기다.

오른손 타자가 부족한 삼성 타선에 조동찬은 적지 않은 힘이 될 존재. 하지만 무릎 부상으로 지난 한 해를 통째로 쉰 데다 여전히 무릎에 통증이 남아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형편이다. 최재원도 최근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왼쪽 손목 미세 골절 부상을 당해 12주 진단을 받고 조기 귀국했다.

백상원에겐 2루수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그동안 백상원은 타격에 재능이 있지만 수비가 불안하다는 평가를 받아 중용되지 못했다. 2010년 퓨처스리그 타격왕에 올랐을 정도로 공격력은 좋았으나 선수 생활 대부분을 2군에서 보내야 했다.

백상원도 더 이상 제자리걸음을 하지 않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백상원은 "프로 무대를 밟은 뒤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어떻게든 이번 기회를 잡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훈련한다"고 했다.

코칭스태프의 평가도 후하다. 김성래 수석코치는 "백상원의 성장이 눈에 띈다"며 "타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더 좋아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기대가 된다"고 했다.

마무리 투수였던 임창용이 빠지면서 삼성 불펜은 다소 헐거워졌다. 트레이드를 통해 젊은 투수들을 데려와야 한다는 말이 나온 것도 이 때문.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장필준의 성장은 삼성 마운드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장필준은 23일 일본 오키나와 기노완 구장에서 열린 요코하마와의 원정 연습경기에서 1이닝 동안 탈삼진 2개를 포함해 무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특히 고무적이었던 것은 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이 시속 150㎞에 달한 점. 지난해 11월 마무리 훈련 때 최고 구속이 139㎞에 그친 것에 비하면 눈에 띄는 변화다. 지난 20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연습경기 때도 포심 패스트볼 구속이 최고 147㎞를 찍었다.

장필준은 "시즌이 끝나고 많은 노력을 했다. 작년과 비교하면 체격도 좀 더 키웠다"며 "스스로도 지난해와 비교해 공을 더 힘차게 뿌리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초고교급 선수로 각광받던 장필준은 2008년 미국 메이저리그에 도전했으나 고배를 마신 뒤 국내로 복귀, 2015년 삼성으로부터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은 우완 정통파 투수. 지난해는 준비가 부족했던 탓에 1군 2경기에 나서 4이닝 7실점, 평균자책점 15.75에 그쳤다. 하지만 이번 전지훈련을 통해 백조로 거듭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삼성 김태한 투수코치는 "장필준이 지난해보다 많이 성장했다"며 "캠프에 와서도 경기를 치를수록 조금씩 더 발전하고 있어 고무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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