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6년째 청년 CEO 육성…사업가 1,152명·지식재산권 174건 성과

정병윤 경북도 경제부지사…도내 315개 창업동아리 아이디어 공개 오디션

정병윤 경북도 경제부지사. 경북도 제공
정병윤 경북도 경제부지사. 경북도 제공

경북도가 올해 청년 취업은 물론, 창업 활성화를 위해 소매를 걷었다. 이 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정병윤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확실한 성과를 내 실적으로 보여주겠다"고 했다.

-올해 경북도의 청년 창업 정책 기본 방향은 무엇인가.

▶'헬리콥터 지원'이란 말이 있다. 헬리콥터에서 수많은 정책을 뿌려주는 상황을 말하는 데 정부와 지자체, 대학 등의 지원 프로그램이 양적으로 그만큼 성장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신조어다.

그런데 양적 성장과 달리 창업 이후 5년 생존율이 16.9%로 10곳 가운데 2곳도 채 생존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도 청년CEO육성사업 5년 생존율은 37% 정도로 이보다 양호하나 만족할 만한 수치는 아니다. 그래서 올해 경북도는 창업 성공률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반짝 창업을 양산하는 수량적 지원은 더 하지 않을 계획이다.

-창업 성공률을 높일 구체적인 방안이 있는가.

▶구체적인 전략을 말하자면 먼저 예비창업자부터 우수창업자까지 성장 단계별로 맞춤형 창업지원을 하기로 했다. 그리고 지역자원을 활용한 신규창업모델을 발굴하고 확산키로 했다. 마지막으로 창업 실패자에게는 재도전 기회를, 우수창업자에게는 추가지원을 통해 집중적으로 육성키로 했다.

-'성장단계별 맞춤형 창업지원'을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창업 단계를 크게 '예비창업자-초기창업자-우수창업자-성공창업자'로 나누어보면 단계별로 필요한 게 다를 것이다. 성장 단계마다 꼭 필요한 지원책을 경북도 차원에서 고민해서 지원하려고 한다.

솔직히 말하면 그간 예비창업자 발굴을 위한 프로그램이 미흡했다. 그러다 보니 창업 인력의 요람이라 할 수 있는 대학가에 창업에 대한 인식 자체가 부정적이었다. 그 흔한 창업경진대회 입상 경력이 취업을 위한 스펙으로 활용되는 현실이다.

그래서 경북도 내 315개 창업동아리 회원 3천400여 명을 대상으로 창업 캠프 및 창업 아이디어 공개 오디션을 개최하는 등 예비창업자 발굴을 통해 창업 저변 확대에 힘쓰기로 했다. 우수 창업동아리에는 아이디어 구체화, 사업계획서 작성 등 사업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동아리 회원 간 공동 창업을 할 수 있도록 창업지원금 등 실제 사업화까지 사후관리하려고 한다. 잠재된 창업 인력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

또한 도와 시'군에서 유사하지만 별도로 추진하던 프로그램을 '청년 CEO육성사업 기능조정'을 통해 시'군은 초기창업자 200팀의 사업화 지원을, 도는 시'군 사업 수료자 중 우수창업자 50팀을 선별해 심화지원키로 정책 방향을 바꾸겠다. 심화지원은 창업 3년 정도에 필요한 영업 파이프라인 구축, 마케팅, 브랜딩 지원 위주로 하기로 했다.

-경북도만의 특색 있는 자원을 활용한 신규 창업모델에는 무엇이 있는가.

▶우선 경북도 내 3개 전통시장의 빈 점포를 활용해 미래 전통시장을 이끌어갈 청년상인 창업을 지원, 청년 일자리 창출과 활력있는 전통시장을 만들 계획이다. 또한 농업계 고교 졸업생을 대상으로 농'어업 분야 청년 리더를 양성하는 등 농촌지역 특성을 활용, 농산업 분야 창업 활성화와 농촌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다.

-창업 실패자에 재도전 기회를 주겠다고 했다. 어떻게 도울 계획인가.

▶미국에서 성공한 기업가의 창업 실패 경험은 평균 2.8회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창업 실패의 책임은 오롯이 청년 창업가 혼자 몫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도전이 위축된다.

청년 CEO육성사업을 통해 창업 후 실패한 청년들만 550여 명이 된다. 최소한 경북에서는 실패 경험이 자산이라는 메시지를 주고 싶다. 그래서 올해 처음 패자부활전을 도입기로 했다. 다시 태어난다는 의미로 '리본(Re-born)캠프'라 이름 짓고 재도전 사업계획을 가진 우수 재도전 창업인을 발굴하기로 했다.

가장 중요한 실패원인 분석 등 재도전 교육과 다시 창업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운영해 창업과 재도전의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다.

-경북도 내 창업 분위기 확산 등 붐 조성을 위한 방안은 있는가.

▶창업 붐 조성을 위한 행사, 캠페인, 홍보에도 노력하겠지만 성공한 창업가 1명 사례가 창업 열풍을 몰고 온다. 경북에서도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 같은 유명한 창업가를 배출해야 한다. 성공한 창업가가 흘린 땀, 그가 쏟은 노력을 엿보고 기업가 정신을 자극할 수 있도록 하겠다.

우선 올해는 매출액, 고용 창출, 지적재산권 등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우수한 창업기업 청년 영웅(HERO)을 발굴해 기술개발비를 지원하고 창업 분위기 조성을 할 계획이다.

-'창업이 취업의 진정한 대안이 되느냐?'라고 묻고 싶다.

▶창업은 취업 대신 선택하는 차선책이 아니다. 창업이 취업난을 없애는 대안이 될 수는 있지만 당장 취업이 어렵거나 앞으로 원하는 곳으로 취직을 위해 창업을 고려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생각이다. 청년들은 치열한 고민 끝에 창업을 결정할 수 있어야 하며, 부모들은 이런 청년들을 적극적으로 지지해 줄 수 있어야 한다.

지역사회에서 창업의 의미와 중요성, 창업자의 사회적 역할 등에 대한 인식 확산과 진지한 교육이 이뤄져야 하는 이유다.

경북도가 도내 청년 및 학교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경북에 바람직한 창업 생태계가 형성되게 하는 구심점이 되겠다. 경북도는 청년 취'창업 문제를 부모의 마음으로 청년과 함께 풀어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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