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리안갤러리 10년 기념전…세계적 거장 소장품 다채롭게 구성

내달 15일까지…美 사진작가 신디 셔먼 광대 시리즈, 기계·인간의 만남 백남준 作

신디 셔먼 작
신디 셔먼 작 '무제'.

리안갤러리가 개관 10년을 기념하는 전시회를 2일부터 열고 있다. '리안갤러리 10년 기념전'이란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지난 9년 동안 리안갤러리를 거쳐 간 작가들의 작품과 소장품들로 구성했다.

미국 사진작가 신디 셔먼의 작품 '무제'는 광대(Clowns) 시리즈 중의 하나. 셔면은 이 작품에서 광대라는 캐릭터를 통해 분장 뒤에 다양한 감정과 자아가 숨겨진 것처럼 사회의 정해진 틀에 맞춰야 하는 슬픈 존재로서의 여성을 표현했다. 캔버스의 닫혀진 영역을 벗어나 형태의 다양한 변주와 대담한 삼원색의 사용으로 회화와 조각의 경계를 넘나들며 조각적 회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구축한 독일 작가 이미 크뇌벨 작품도 전시되고 있다. 차가운 금속 위를 지나간 화려한 색채의 붓 터치는 감상자에게 색채의 따뜻함과 생동감, 즐거움을 선사한다. 'Black Painting'으로 잘 알려진 미국 작가 프랭크 스텔라의 작품 'K'시리즈도 보이고, 예술가로서 자신과 작품 속 피노키오를 동일시하는 짐 다인의 작품도 전시되고 있다.

이번 전시는 또 동양과 서양, 미술과 음악, 순간과 영원, 그리고 기계와 인간 등 서로 이질적인 것들의 만남과 합일을 예술을 통해 일관되게 추구했던 백남준 비디오 작품도 만날 수 있다.

2007년 3월 '앤디 워홀 추모 20주년 기념전'으로 개관한 리안갤러리는 그동안 데미안 허스트, 알렉스 카츠, 프랭크 스텔라, 백남준, 짐 다인, 키키 스미스, 이미 크뇌벨, 데이비드 살리 등 세계적 거장들의 전시회를 열었다. 또 이강소, 김호득, 이명미, 류현욱, 남춘모, 김승주 등 국내 작가의 전시도 활발하게 이어오고 있다. 특히 남춘모 작가는 최근 독일과 오스트리아 등지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고, 김승주 작가는 지난해 아트바젤홍콩에서 해외 미술관계자와 컬렉터들의 주목을 받았다.

리안갤러리 안혜령 대표는 이번 전시에 대해 "10년을 마무리하는 의미도 있지만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는 의미도 있다. 세계적인 거장과 국내 주요 작가들의 중요한 작품을 한곳에서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세계적인 거장들의 경계 없는 광범위한 전시를 통해 현대미술의 트렌드를 소개하는 한편, 젊고 역량있는 국내 작가들의 국제무대로의 진출도 적극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4월 15일(금)까지. 053)424-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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