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달구벌 줌-인! 대구의 숨은 명소를 찾아]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화폐전시관

화폐의 모든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화폐전시관이 대구 국채보상공원 바로 옆에 있다. 우리나라 화폐의 역사뿐만 아니라 세계 화폐의 모습도 한꺼번에 관람할 수 있다. 화폐의 세계를 알면 경제 개념은 물론 역사 공부에도 큰 도움이 된다.

이곳에서는 대동은전, 소온병, 은화, 금화, 최초의 한국은행권, 해관세 납부용 어음, 기념 주화, 일제시대 화폐 등을 볼 수 있다. 우리 국호의 수난사, 화폐 속의 그림'인물 등 화폐에 얽힌 여러 가지 일화들이 일목요연하게 설명돼 있다. 수억 원을 호가하는 동전부터 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지폐까지, 우리나라 화폐 역사를 짚어볼 수 있다.

화폐의 역사에도 흥망성쇠가 있다. 애써 만들었지만 유통되지 못한 것도 있고, 역사와 함께 화폐에 출연했다 사라진 인물도 있다. 세종대왕이 그려진 1만원권 지폐가 유통되기 전 석굴암 본존불이 또렷하게 새겨진 1만원권 지폐는 종교계의 반발로 세상에 빛을 보지 못했다. 박정희 대통령의 친필 사인이 담긴 화폐는 미발행권으로 단 한 장만 존재한다.

한국 화폐에 등장하는 대표적 인물은 누구일까? 이승만 대통령, 세종대왕, 율곡 이이, 퇴계 이황, 신사임당 등인데 그중 가장 장수한 인물은 단연 세종대왕이다. 지폐에 그려진 그림도 다양하다. 일제강점기에는 일본 신의 모습이 그려져 있고, 독립문'무궁화'파고다공원 모습도 볼 수 있어 당시 상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세계 화폐전시관에서는 세계 속의 한국 화폐 위상을 살펴볼 수 있다. 여러 나라 화폐의 모양과 디자인, 지폐의 크기와 색깔, 화폐의 체계와 소재, 북한의 화폐, 세계 최초의 주화, 올림픽 주화 등을 비교해가며 관람할 수 있다. 예술을 담아 '작품'으로 표현되는 세계의 진귀한 화폐들을 보면서 세계 여행 기분도 낼 수 있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기획금융팀 이수희 씨는 "딱딱한 경제를 국민들이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생생한 경제교육의 현장이 되도록 2002년 개관했다"며 연간 2만 이 찾는다고 소개했다. 또 "체험 요소를 강화하고 여러 기획전을 마련해 대구시민의 다양한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우리 일상 속에 없어서는 안 될 물건인 화폐는 분명 아름다운 발명품이다. 하지만 화폐 속에는 특별한 비밀도 숨겨져 있다. 화폐전시관에 가면 숨겨진 비밀들이 소곤소곤 말을 걸어올 것이다. 우리들의 지갑 속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까?

화폐전시관은 국가보안 건물이어서 정숙한 자세로 관람해야 한다. 사진 촬영은 금물이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4시까지다. 단체관람은 사전예약이 필요하다. 토'일요일, 공휴일 및 근로자의 날은 쉰다. 입장료는 없으며, 장애인 및 20인 이상 단체방문객 차량에 한해 한국은행 내 주차가 가능하다. 전화(053-429-0246) 또는 홈페이지(www.bok.or.kr/daegu)를 이용하면 된다. weekl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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