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참여마당] 시: 내가 살아 가야 할 이유

# 내가 살아 가야 할 이유

누군가 내 가슴에 바늘을 꽂는다

나는 온 힘을 다해 몸부림을 치며

거부를 해 보지만 역부족이었다

할 수 없이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땅속의 물을 빨아 들었다

하지만 이 역시 바늘을 통해서

밖으로 다 빠져 나갔다

할 수 없이 더 열심히 노력해서

겨우 조금의 물을 확보할 수 있었다

나에겐 간절한 희망이요 기쁨이었다

나는 가만히 생각을 했다

이 자그마한 아픔으로

내가 살아 가야 할 이유가 생긴 것이다

지금까지는 내가 살아야 하는 이유나

목표를 잘 몰랐기 때문이다

내가 만든 이 수액으로 다른 모든 이들에게

좋은 약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나에겐 기쁨이요

내가 살아 가야 할 희망이 생겼기 때문이다

나를 이용해서 모든 이들이 기쁘하고

행복해질 수 있다면 이 한 몸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살아 가련다

하지만 나를 이용해서 돈 벌이 수단으로만

하지 않았으면 한다

이것이 내가 살아 가야 할 이유이다

박창환(대구시 수성구 달구벌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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