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김태열(62) 씨의 첫 번째 자랑은 육수였다. 표고, 멸치, 다시다, 양파, 새우 등 15가지 재료로 만든 국물을 국수본가 맛의 비결로 꼽았다.
국수면(麵)은 밀양에서 전통 방식으로 3대째 국수를 만들고 있는 '서가네국수' 를 주문해서 쓴다.
'국수본가'는 미꾸라지를 가공하는 방법에서도 차이점이 있었다. 보통 식당에서는 재료를 믹서로 갈아서 쓰고 있는데 여기서는 일일이 손으로 으깨서 체에 걸러낸다.
고령 대가야읍에 조그만 국수집이 문을 열었다. 국수에 자존심을 걸었다는 '국수본가'였다.
'어느 은퇴자가 또 자영업으로 들어섰군. 잘 버틸까?' 하고 가게에 들어섰는데 뜻밖에 국수 맛이 예사롭지 않았다. 깊은 국물 맛에 차진 면발, 정갈한 밑반찬까지. 손님들도 식당문을 나설 때면 '엄지 척!'으로 맛에 답례를 하고 있었다.
◆전통 방식 제조 국수면(麵) 고집
주인 김태열(62) 씨의 첫 번째 자랑은 육수였다. 표고, 멸치, 다시다, 양파, 새우 등 15가지 재료로 만든 국물을 국수본가 맛의 비결로 꼽았다.
솔직히 웬만한 맛집에서도 이 정도는 하기에 다른 비결을 물었다. "우린 '서가네국수'를 고집합니다. 밀양에서 전통 방식으로 3대째 국수를 만들고 있는 업체입니다. 화학적 첨가물을 전혀 쓰지 않고 72시간 자연 건조, 숙성으로 맛을 내는데 그 국수를 주문해서 쓰고 있어요." 중면(中麵)이면서도 쫄깃한 식감이 살아 있어 놀랐던 의문이 풀렸다.
◆창녕 우포늪 양식 미꾸라지 공수
'국수본가에서 국수에 이은 주 메뉴는 추어탕이다. 주방에 들어가 보니 채소, 나물을 넣고 우려낸 진한 국물이 보기에도 먹음직스러웠다. 이곳 재료는 창녕 우포늪 양식장의 미꾸라지를 배달해서 쓰고 있다고 한다. 미꾸라지를 가공하는 방법에서도 차이점이 있었다. 보통 식당에서는 재료를 믹서로 갈아서 쓰고 있는데 여기서는 일일이 손으로 으깨서 체에 거르고 있었다.
"미꾸라지를 믹서로 갈면 구수한 맛이 사라지고 영양소도 상당 부분 파괴됩니다. 번거롭더라도 우리는 재료들을 일일이 수작업으로 하고 있어요."
이런 정성 덕인지 한 번 맛을 본 고객들은 단골이 되고, 손님 중 상당수가 포장주문을 해간다고 한다.
◆고령에도 '국수 맛집' 하나 있어야죠
뜻밖에도 김 씨의 직업은 전직 군인이었다. 38년 동안 전국 병영을 돌았다고 한다. 육군 소령으로 예편한 후 대구시 중구에서 예비군 중대장을 지냈다. 20년 가까이 중대장을 하면서 김 씨는 서성로의 돼지국밥과 순대전문점인 '8번식당'을 단골로 드나들었다. 이때부터 식당사업에 눈을 떴고 중대 직원이었던 8번식당 사장으로부터 돼지고기 삶는 법을 배웠다. 식당의 모든 메뉴는 부인의 손을 거치지만 돼지수육만큼은 아직도 김 씨의 '입김'이 살아있다고 한다.
"저희 부부가 환갑 나이에 무슨 욕심이 있겠습니까. 그저 '고령에 제대로 된 국수집이 있네'라는 평만 들을 수 있다면 그걸로 족하죠."
▶주소: 고령 대가야읍 왕릉로 88. 연락처 054)956-4032.
▶메뉴: 국수 4천원, 칼국수 4천500원, 추어탕 6천원, 수육(대)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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