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아파트 분양시장에 고급 외제차가 경품으로 내걸려 화제다.
자동차 경품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침체가 이어지자 자취를 감췄다가 7년여 만에 다시 등장했다. 시절 좋을 때나 내걸렸던 자동차 경품의 재등장은 본격적인 하강 국면에 접어든 지역 분양시장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선시공 후분양 방식으로 대구 남구 안지랑역 근처에 들어서는 H아파트는 시가 1억원 상당의 고급 외제차를 경품으로 내놨다. 아파트 29가구, 주거용 오피스텔 79실로 구성되는 이 단지는 올해 9월 준공 후 바로 입주가 가능하다는 점과 함께 고급 외제차를 앞세운 홍보에 집중했다. 고급 외제차는 주거용 오피스텔 계약자에 한해 추첨을 하는데, 아파트 경품으로도 고급 국산차가 걸려 있다.
건설사 측은 "분양대행사 대신 건축주가 직접 분양하는 방식으로 상당액의 경비를 아낀 뒤 그 혜택을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돌려준다는 취지에서 외제차를 경품으로 내놓았다"고 했다.
이를 두고 곱잖은 시선도 있다. 최근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와 미국 금리 인상 여파로 부동산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아파트 구매 심리가 얼어붙을 조짐을 보이자 건설사들이 뒤늦게 고객 잡기 마케팅에 나선 것으로 읽힌다는 것. 지역 한 건설사 대표는 "아파트 분양만 하면 거액을 손에 쥐던 시절 좋을 때 고급 외제차 등이 고가 경품 단골메뉴였지만 시장 분위기가 가라앉은 뒤 자동차 경품이 가장 먼저 자취를 감췄다"고 했다. 다른 건설사 임원도 "최근 시장이 실수요자로 재편되고 분양가에 민감한 소비자 성향이 반영되면서 오히려 고가 경품을 없애는 추세"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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