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영입과 지지율 부진으로 궁지에 몰렸던 국민의당이 2일 동교동계(김대중 전 대통령 지지세력) 영입에 성공하며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불려온 박지원 무소속 의원과 권노갑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을 비롯한 동교동계 인사들이 2일 국민의당에 입당하기로 했다. 이로써 국민의당은 4'13 총선에서 호남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22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후 야권의 지형변화를 관망해 온 박지원 무소속 의원은 이날 오후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와 국회 의원회관에서 면담한 뒤 국민의당 입당을 결정했다.
이들은 면담 직후 ▷우리는 우리 사회의 격차 해소, 지역 화합, 한반도 평화, 그리고 2017년 여야 정권교체를 위해 조건 없이 협력한다 ▷우리는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 세력의 결집을 통해 우리 사회의 사회경제적 약자들의 눈물을 닦아 주는 민생정치를 구현한다 ▷박지원 의원은 국민의당에 합류해서 총선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 헌신한다 등 3가지 합의 사안을 발표했다. 박 의원의 합류에 때맞춰 권노갑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을 비롯한 동교동계도 국민의당에 입당하기로 했다.
정치권에선 국민의당이 동교동계 영입으로 호남에서 얼마나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를 두고 엇갈린 평가를 내놓고 있다. 국민의당은 호남정치의 본류인 동교동계와 함께 총선에 나서게 돼 유의미한 의석확보가 가능해졌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지만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는 동교동계 영입이 곧장 호남에서의 영향력 확대로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역사적 소명을 다한 후 명예롭게 물러난 동교동의 영향력이 예전만 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 국민의당은 이날 동교동계 영입에도 불구하고 최대접전지가 될 수도권에서 아직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어 여전히 고민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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