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립무용단 69회 정기공연…佛 리옹 댄스비엔날레 홀린 흑백의 화려한 몸짓

9~10일 오후 7시 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 '달 보는 개, 데자뷔'

홍승엽 대구시립무용단 예술감독의 대표작
홍승엽 대구시립무용단 예술감독의 대표작 '달 보는 개' 대구시립무용단 제공

홍승엽 예술감독 대표작 "16년 지났지만 독창성 완성도 높아"

대구시립무용단의 제69회 정기공연작 '달 보는 개, 데자뷔'가 9일(수)과 10일(목) 오후 7시 30분에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 무대에 오른다. 홍승엽 대구시립무용단 예술감독의 대표작 '달 보는 개'와 '데자뷔'가 대구시립무용단원들의 움직임으로 재탄생해 무대에 오른다.

두 작품 모두 2000년 프랑스 리옹 댄스비엔날레에 초청돼 5회 공연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특히 데자뷔는 홍승엽 예술감독이 당시 국내 안무가로는 최초로 리옹 댄스비엔날레로부터 제작비 전액 지원 안무 의뢰를 받아 제작한 작품이다. 홍승엽 예술감독은 "두 작품 모두 만든 지 16년이 지났지만 안무 자체의 독창성과 완성도가 높다. 달 보는 개가 흑백의 대비가 선명한 작품이라면, 데자뷔는 화려함이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1부에 선보여지는 '달 보는 개'는 자아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느림과 빠름이 섞여 마치 돌림노래처럼 반복되는 리듬을 바탕으로 일상 속 호흡을 진지하게 풀어낸다. 절제된 구성의 무대임에도 불구하고 조명이 깊이와 입체감을 살리는 역할을 한다. 원과 선의 동작이 되풀이되는 가운데 절묘한 떨림이 묘한 감동을 이끌어낸다.

2부에서 이어지는 '데자뷔'는 시간과 존재의 정체성에 대한 궁금증을 표현한다. 다리 동작의 놀라운 기술과 여러 시퀀스 기호 및 상징에서 비롯된 다양한 움직임이 돋보인다. 물고기를 입에 문 낚시꾼들의 등장과 하늘에서 떨어진 램프 밑에서 펼쳐지는 유연한 춤 등 독특한 이미지 구현도 눈길을 끈다. 전체적으로 분산과 집중을 거듭하는 가운데 빛과 소리가 몸짓과 조화를 이루도록 구성해 관객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을 풀 수 없게 만든다. R석 1만5천원, S석 1만원. 053)606-6196, 6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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