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 조직원 76명이 굶주림에 시달리다 나이지리아군에 투항했다고 2일(현지시간) 군과 민병대 관계자들이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군 고위 관계자는 나이지리아 북동부 보르노주(州)의 궈자에서 지난달 5일 보코하람 조직원 76명이 군인들에게 항복 의사를 밝히고 먹을 것을 구걸해왔다고 전했다.
이날 투항한 조직원들은 매우 수척하고 여윈 모습이었으며 어린이와 여성도 포함돼 있었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들은 모두 보르노주 주도인 마이두구리로 이송돼 군 본부에 구금됐다.
투항한 조직원들은 자신들 외에도 항복하고 싶어하는 동료 대원들이 더 많다고 말했다고 이들의 이송을 담당한 현지 민병대원은 전했다.
보코하람 조직원들이 식량 부족에 시달리는 것은 나이지리아군의 보급로 차단과 소탕 작전이 효과를 본 영향으로 보인다.
이와 별도로 나이지리아와 카메룬군은 지난달 6일 궈자 지역에서 보코하람 점령지를 겨냥한 작전을 벌여 이들에게 붙잡혔던 주민 701명을 구출해냈다고 지역 의회 의장인 이브라힘 치쿤이 말했다.
나이지리아 북동부에서 이슬람 근본주의 신정국가 건설을 목표로 결성된 보코하람은 6년째 이 일대를 장악하고 자살폭탄 테러와 주민 학살, 여학생 납치 등 잔학 행위를 저질러 2만 명을 숨지게 했다.
나이지리아는 지난해 5월 무함마두 부하리 대통령 취임 이후 군 수뇌부를 쇄신하고 수도 아부자에 있던 작전본부를 보코하람 근거지인 북동부로 옮기는 등 보코하람 근절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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