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하루도 버틸 수 없다." 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이 하루라도 빨리 미국으로 인도되기를 애걸하고 있다.
현재 수감된 연방교도소 측의 '피를 말리는 삼엄한' 감시 때문이다.
구스만의 수석 변호사인 호세 레푸히오 로드리게스는 2일(현지시간) 멕시코 일간지 레포르마와의 인터뷰에서 "구스만이 현재의 수감생활을 버틸 수 없다고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드리게스는 "구스만이 최근 면회 때마다 '수감생활을 도저히 견딜 수 없으니 미국으로 하루라도 빨리 인도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애절히 간청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즉각 미국으로 신병이 인도돼 보안 수준이 낮은 교도소에 수감된다면 플리바겐(사전형량조정제도)에 기꺼이 응하겠다는 의사를 재차 피력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구스만이 있는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 외곽의 '알티플라노' 연방교도소는 멕시코 최고의 보안 수준을 자랑하지만 지난해 7월 구스만이 탈옥하면서 자존심을 구겼던 곳이다.
당시 구스만은 폐쇄회로(CC)TV 사각지대인 독방 샤워실 바닥과 교도소 외곽 1.5㎞가량 떨어진 건물로 연결된 땅굴을 파 탈옥했다.
그러나 구스만은 탈옥 6개월 만인 지난 1월 자신이 이끄는 마약조직 '시날로아'의 근거지가 있는 서북부 시날로아주의 한 은신 가옥에 숨어 있다가 자신의 전기 영화를 제작하려는 욕심에 위치가 노출됐고, 멕시코 해군과 교전 끝에 검거됐다.
체면 회복에 나선 알티플라노 교도소는 CCTV가 독방 내부의 모든 곳을 촬영할 수 있도록 했다.
다시는 바닥을 뚫지 못하도록 0.75인치(약 1.905㎝) 두께 철골로 바닥을 보강하고 지하의 움직임까지 감지하는 동작 감지 센서를 달았다.
독방 밖에는 자동 소총 등으로 중무장한 경비들이 수색견과 함께 24시간 순찰을 하고, 낮과 밤을 가리지 않은 채 2시간마다 점호를 해 구스만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구스만은 기회가 될 때마다 변호인을 통해 "교도관들이 밤잠을 제대로 못 자게 하는 등 자신을 좀비로 만들고 있다"며 정신적'육체적 고문을 당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구스만의 '셋째 아내'인 엠마 코로넬도 최근 미국의 스페인어 방송 네트워크인 텔레문도와 인터뷰에서 남편 구스만이 감옥에서 서서히 고문당하고 있다며 고혈압 등 건강 악화를 걱정했다.
일각선 멕시코 연방정부와 일부 고위층은 구스만이 감옥에서 죽어 뇌물 상납, 돈세탁 등과 같은 비밀이 영원히 묻히기를 내심 바란다는 얘기도 나온다.
구스만의 애절한 호소에 따라 변호인단은 그를 속히 미국으로 인도하는 데 필요한 서류 작업에 착수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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