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달서구청장 새누리당 후보 면접…"출마 번복 왜?" "폭행 사건은…"

후보 모두 9명…도착하자 어색한 표정으로 인사 나눠

'잘 부탁드립니다.' 3일 오후 새누리당 대구시당에서 열린 달서구청장 보궐선거 새누리당 공천신청 후보자 9명에 대한 공개 면접 심사가 열렸다. 한 예비후보자가 면접에 앞서 심사위원들에게 허리를 90도로 굽히며 인사를 하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3일 오후 새누리당 대구시당. 4'13 대구 달서구청장 보궐선거 공천 신청자들이 속속 당사로 들어섰다. 제일 먼저 도착한 김원구, 안국중. 도영환 후보는 긴장한 채 어색한 표정으로 서로 인사를 나눴다. 이날 면접은 후보가 9명이나 되는 탓에 예상 시간보다 더 많이 걸렸다. 공천 신청자들은 자신이 적임자임을 알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공약과 실현 가능성 꼼꼼히 따져

이날 첫 면접자인 김원구 후보는 "자기소개에 이어 면접위원들이 공약과 실현 가능성에 대해 물어봤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개인적인 질문은 없었다. 공약을 간단하게 적어놨더니 설명해 보라고 하더라"면서 "'집토끼' '산토끼'를 적어놨는데 대구가 대기업(산토끼) 유치에만 힘쓰지 말고 지역 강소기업(집토끼) 유치에도 힘쓰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시의원 사퇴에 대한 질문도 받았다"면서 "시의원 사퇴는 죄송하게 생각하지만 좋은 구청장이 돼서 열배 백배 노력하겠다고 대답했다"고 말했다.

이어 도영환 후보는 "자기소개, 출마 동기나 공약을 물었다. 영어마을 정책 등을 통해 일등교육을 이끌겠다고 했다"면서 "다문화, 새터민, 기초수급자를 위한 정책적인 부분도 언급했다.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성인이 되면 그들에게 포용력을 발휘하고 정책적인 배려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 후보는 "득표 전략이 과하지 않으냐고 물었다"면서 "계속해서 지역민들과 접촉 면을 넓혀 왔다"고 말했다.

강재형 후보는 공약 관련 질문에 대해 "달서구는 허가 민원이 많다. 그래서 나는 모든 허가 민원은 구청을 방문하지 않고도 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강 후보는 "출마 동기를 묻기에 대구시가 40%, 구청이 61% 예산을 복지비로 쓰는데도 고맙게 여기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 그래서 구청장이 돼서 복지비용을 쓰면서 그들이 고마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는 답변을 했다"고 말했다.

이기주 후보는 "나는 공약 이야기는 안 했다. 손을 다친 후 내 삶의 전환점에 대해 이야기했다"면서 "내 삶이 흘러온 이야기와 구청장 도전 계기 등을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봉급을 다 던지면 뭐 먹고살 거냐'고 물었다. 지금까지도 집사람이 생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충분하다고 했다"면서 "공장, 철물도매상을 크게 했었다. 이 때문에 구청장 업무를 잘 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관석 후보는 "출마 동기를 묻기에 대구도 이제는 변해야 되지 않겠느냐. 나같이 하위직 출신에 외지인이 돼야 하지 않겠는가. 여성 대통령도 나오는데 하위직도 희망이 되게 나도 해보고 싶다고 답변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컷오프 통과할 것 같나"라는 질문에 대해 "자신있다"고 대답했다고 했다.

◆전과, 출마 번복 등 가슴 아픈 질문도

안국중 후보는 "왜 국회의원에서 구청장으로 선회했느냐고도 물었다"면서 "국회의원 출마를 생각하면서 성서산단 중심으로 경제 영역에서 일하고 싶었다. 테크노폴리스 등 국가산단 조성 업무를 하면서 배후지역이 달서구라는 것을 알았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문화'예술'관광을 통한 대구 발전 계획도 물었다"면서 "대구시에서 치맥축제, 컬러풀페스티벌, 근대골목, 예술발전소 등을 만들었다. 두류 젊은이 거리에 '치맥스트리트'를 만들어 축제를 관광화하면서 상권까지 발전시킬 생각이라고 답했다"고 했다.

도이환 후보는 "어떤 방향으로 구정을 이끌 것인지 묻더라. 현장 중심으로 행정을 펼치겠다고 했다. 탁상행정에서 탈피해 오전에는 결재를 하고 오후에는 현장을 가겠다. 구청 밖은 모두 현장이다. 학교, 경로당 등 모두가 현장이고 현장 중심적 행정을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폭행사건과 관련, 도 후보는 "입이 열 개라도 뭐 할 말 없다. 그래도 주민들께서 4번이나 다시 당선시켜 줬고. 의회에서 부의장, 의장을 역임하면서 속죄의 의미로 지역발전에 힘썼다. 그런데도 지금도 그런 얘기가 나온다면 할 말은 없다고 했더니 한 위원은 그런 건(폭행 사건) 관계가 없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현직 시의원인 김재관 후보는 "구에서 8년, 또 시의회생활을 하고 구청장이 되면 견제 기능을 했던 사람이 행정을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었다"면서 "저는 구의 경영은 전문 경영을 할 수 있는 2급 부구청장한테 맡기고 나는 대외적으로 국비 시비를 확보할 수 있는 사업 개발을 하고 전담기구를 편성해 운영을 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시의원직 유지에 대해서 김 후보는 "제가 구청장을 하고 싶다고 조기 사퇴하고 다니면 총선에 출마하는 현역 국회의원에게 부담이 될 것 같아서 사퇴를 안 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면접을 받은 이태훈 후보는 "부구청장을 할 때는 못 했지만 구청장이 되면 하고 싶은 것이 뭐냐고 물었다"면서 "오랜 행정 경험과 마지막 3년 6개월간 구청장을 모셨기 때문에 모든 사안을 다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공무원을 오래 하면 혁신 의식이 부족하지 않으냐기에 그렇지 않다고 했다"면서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하겠다고 대답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불편한 질문은 없었나"라는 질문에 대해 "건강 문제다. 그것은 증명 다 했는데도 악의적으로 유포되고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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