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안에서 벌어지는 친족 살인이 끊이지 않는다. 이달만 해도 대구에서 40대 가장이 아내와 딸을 살해한 뒤 자살하고, 장애 딸을 숨지게 한 엄마가 구속되는 등 2건이 일어났다. 전국에서 일어나는 살인사건을 비교해도 친족 살인의 비율은 심각한 수준이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2011년 친족 살인사건은 110건에서 2014년 105건으로 매년 100건 안팎이다. 이는 전체 살인사건 대비 23~26%에 이른다. 대구에서도 2012, 2013년 각각 12건, 2014년과 지난해는 8건이 발생했다.
이런 사건은 대부분 가정불화가 주원인이다. 이와 함께 경기 불황에 따른 극심한 경제난과 범죄자의 우울증 등과 같은 정신 병력에서도 일어난다. 문제는 이러한 가족 안에서 일어나는 범죄는 자식 학대 등처럼 현실적으로 예방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사회 안전망을 아무리 촘촘히 짜도 가족 내부의 일까지 들여다보기는 어렵다. 또한, 당사자가 아닌 가까운 친척이나 이웃도 관여하기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참혹한 친족 간 범죄는 돌이킬 수 없을 지경에 이르러서야 알려질 뿐이다.
우리가 다시 한 번 강조하는 것은 생명 존중이다. 생명의 죽음은 누구도 결정할 권리가 없다. 타인은 말할 것도 없고, 부모도 마찬가지다. 또한, 이는 스스로에게도 적용된다. 자살이라는 극한 상황으로 자신을 내몰아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본인이나 가족에 대해 있지도 않은 '소유권'을 주장하고,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부터 잘못이다. 가족의 중요성도 이와 비슷하다. 가족은 사회와 국가를 구성하는 가장 기초단위다. 가족이 흔들리면 사회나 국가가 함께 흔들릴 수밖에 없다. 국가가 여러 복지제도나 사회 안전망을 통해 사회 구성원과 가족을 보호하는 가장 큰 이유다.
이렇게 중요한 생명과 가족을 보호하려면 그 구성원의 노력이 선행해야 한다. 각자의 온전한 생명체로서 서로 인격을 존중하고 배려해야 한다. 부모 자식 모두 동등하고 절대적인 가치를 가진 인격체라고 인식하는 것이 출발점이다. 또한, 문제가 있으면 상담이나 병원 치료 등을 통해 잠재적으로 가족의 불행을 부를지도 모를 원인을 없애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족 안에서 헤쳐나가기 어려우면 주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사랑하는 가족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이웃과 사회에 '도와 달라'고 외쳐야 한다. 그래야 이웃과 사회가 알고, 도울 방법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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