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슬로바키아 총선 '反난민' 좌파여당 승리…극우정당 첫 입성

과반 실패로 연정 구성 진통 예상…난민·EU 반대 성향 정당 득세

슬로바키아에서 5일(현지시간) 치러진 총선에서 난민 반대 정책을 표방한 좌파 여당이 승리했다.

여당은 그러나 과반 확보에는 실패해 연립 정부 구성에 나설 방침이나 9개 정당이 의석을 나눠갖게 되면서 난항이 예상된다.

6일 AP와 AFP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선거구의 90% 이상에서 개표가 마무리된 이날 현재 좌파 성향 여당인 사회민주당(SD·스메르)이 28.6% 득표율을 기록했다.

사회민주당은 이에 따라 의회 전체 150석 가운데 47석가량을 확보, 제1당 자리를 지켰다.

로베르트 피초 총리가 이끄는 사회민주당은 난민 수용 반대와 학생·연금수급자에 대한 철도 요금 면제 등 공약을 내세워 다수당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사회민주당이 지난 총선 압승으로 과반인 83석을 차지했던 것을 고려하면 완전한 승리로 보기는 어렵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나머지 정당 가운데서는 유럽연합(EU)에 반대하는 우파 자유와연대(SaS)가 11.5%, 중도 보수 성향의 보통사람들(OLANO-NOVA)이 10.8%의 득표율을 보여 각각 20석 안팎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네오나치 계열 극우 정당인 슬로바키아국민당(SNS)은 네번째로 높은 8.7% 득표율을 보여 10석 이상을 확보, 처음으로 의회에 입성하게 됐다고 AFP와 AP는 전했다.

반 난민 정서 속에 치러진 이번 총선에서는 모두 9개 정당이 의석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집계됐다.

피초 총리는 당초 집권 유지에 1개 정도의 소규모 정당과 연대를 모색한다는 계산이었으나 이 같은 혼전 양상으로 연정 구성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피초 총리는 총선 후 인터뷰에서 "총선 결과가 아주 복잡하고 다수의 정당이 의석을 차지하게 됐다"며 "새 내각 구성 과정이 매우 어렵고 시간도 오래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